1992년 이후 30년만의 전시
12월 11일까지 일본 박물관 공개

image
고령 지산동 고분군 출토 금동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22.10.05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1500년전 고대 한국과 일본 간의 교류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 가야 역사를 일본에게 소개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5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과 공동으로 한일 교류 전시 ‘가야-고대 동아시아를 살아 온 어느 왕국의 역사’가 12월 11일까지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일본인에게 소개하는데 중점을 뒀다. 일본에서 한국의 가야 유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되는 것은 1992년 이후 30년 만이다. 가야는 문헌자료의 부족으로 미지의 왕국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가야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많은 연구 성과가 축적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간의 고고학 연구 성과를 토대로 가야의 주요 유적과 유물을 소개하고, 고대 한일 간 문화교류의 양상을 더욱 심층적으로 탐구하고자 마련됐다. 

image
김해 대성동 고분군 출토 허리띠 장식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22.10.05

전시는 모두 5부로 구성된다. 토기 제작 기술과 철 만드는 도구, 말의 사육, 관개 기술 등 일본 고대 문화 형성에 크게 기여한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금관가야, 대가야, 아라가야, 소가야의 유적과 유물을 중심으로 일본에 소개한다. 

‘1부 가야를 말하는 것’에서는 풍부한 철과 중후하고 화려한 무기, 아름다운 토기를 통해 가야 문화의 우수함을 보여준다. ‘2부 가야로 가는 길’에서는 동아시아의 여러 사회를 이어주는 가야의 다양성을 무덤 자료 중심으로 소개한다. ‘3부 가야인은 북으로 남으로’에서는 4세기 대외 교섭을 주도한 금관가야의 국제성을 조명한다. ‘4부 가야왕과 국제정세’에서는 대가야를 중심으로 진행된 국제정세와 왜와의 교류를 보여준다. ‘5부 가야의 쇠퇴’에서는 백제와 신라 사이에서 생존을 위해 노력한 가야의 외교와 그럼에도 쇠퇴하게 된 양상을 담담히 조명한다. 

이번 특별전은 당초 2020년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순연돼 올해 개최하게 됐다. 

전시는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을 시작으로 2023년 일본 규슈국립박물관(2023년 1월 24일~3월 19일)에서 전시한 후 국립김해박물관(2023년 4월~7월)에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국립김해박물관 전시에서는 가야의 영향을 받은 일본 유물들이 출품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