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준 배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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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유적지에서 발굴된 동로마제국 시대의 금화들 (출처 : 이스라엘 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동로마제국 시대의 금화가 무더기로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 문화재청(IAA)이 최근 이스라엘 골란고원에 있는 북부 헤르몬 스트림 자연보호구역 내 바니아스 유적지에서 발굴작업 중 비잔틴(동로마) 시대 금화 44개를 찾아냈다고 3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은 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순금화 44개가 자연 보호 구역의 벽에 숨겨져 있는 것을 찾아냈다. 유적지에서 발견된 약 170g의 보물은 635년 무슬림이 이 지역을 정복하는 동안 숨겨져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이어 발굴된 동전이 그 지역의 비잔틴 통치의 끝을 밝혀줬다고 말했다.

비잔틴 제국은 1,000년 이상 동안 존속한 로마 제국의 동쪽 절반이었다.

발굴 책임자인 요아브 레러는 “우리는 주인이 전쟁의 위협 속에서 재산을 숨기고 언젠가는 자신의 재산을 되찾기 위해 돌아오길 희망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의 화폐 전문가인 가브리엘라 비요프스키 박사에 따르면 금화 중 일부는 동로마제국의 포카스 황제(602∼610년) 재위 기간에 만들어졌고 나머지 대부분은 헤라클리우스 황제(610∼641년) 때 제작됐다.

비요프스키 박사는 “헤라클리우스 황제 재위 초기에 만든 동전에는 그의 모습만 등장하지만, 이후엔 가족의 모습도 보인다”며 “황제 아들이 아버지와 키가 비슷해질 때까지 모습이 여러 개의 동전에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성장 과정을 추정할 수 있어 흥미롭다”고 말했다.

금화가 발견된 바니아스의 주거지 유적은 처음엔 고대 시리아의 태양신 바알을 모시는 가나안 주민들이 처음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한때 그리스의 반인반수 목신(牧神) 판(PAN)을 모시는 곳으로 쓰이기도 했다.

로마 초기에는 헤롯 대왕과 그의 아들 필립 2세가 도시를 재건하고 옛 신전 터에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를 숭배하는 대리석 신전을 세우면서 절정기를 맞았다.

기독교에서 바니아스는 사도 베드로가 예수를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칭하고, 예수가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줬다는 일화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이스라엘 당국은 금화 외에도 고대 도시의 주거 지역에서 건물, 수로 및 파이프, 청동 주화 등의 유적도 발굴했다고 밝혔다.

#금화 발견 #이스라엘 유적지 #동로마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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