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15K’ ‘F-16’ 편대비행
양국군 공군, 전투기 8대 출격
합동정밀직격탄 2발 서해 투하

image
軍, 북한 IRBM 도발 10시간만에 F-15K서 JDAM 2발 정밀폭격.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빛이나, 김성완 기자]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과 관련해 4일 한·미 양국군은 연합 비행 및 정밀폭격 훈련을 펼치며 대응에 나섰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더불어 한미 동맹의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날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한미는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 및 정밀폭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한 대응이었다. 이 훈련에는 한국 공군의 F-15K 4대와 미 공군의 F-16 전투기 4대가 투입됐다.

특히 F-15K는 서해 직도사격장의 가상 표적을 두고 이를 공대지 합동정밀직격탄(JDAM) 2발을 발사해 정밀 폭격하는 훈련을 했다.

한미 연합 훈련과 관련해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며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mage
(서울=연합뉴스) 김준락 합참공보실장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일본 상공을 통과한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2.10.4 [국회사진기자단]

◆단거리 미사일 → 중거리 미사일… 올라간 北 도발 수위

한미 양국군의 이번 대응 훈련은 북한의 높아진 도발 수위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해왔던 북한은 이날 동해상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쐈다. 이 미사일은 일본 열도를 넘으며 무려 4500여㎞를 날아갔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한 건 지난 2017년 9월 ‘화성-12형’ 이후 5년 만이다.

이 미사일의 고도는 970여㎞, 속도는 약 마하 17(음속 17배)로 탐지됐다. 이를 미뤄볼 때 이 미사일이 지난 2017년 9월과 올해 1월 발사한 IRBM 화성-12형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비행거리 4500여㎞는 유사시 미국 전략자산의 발진기지인 태평양 괌을 직접 때리고도 남는 사거리다. 평양에서 미국령 괌까지의 거리는 3400여㎞다. 주일미군 기지를 포함해 미국령 태평양 괌까지 노렸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발사를 비롯해 북한은 최근 열흘 동안 다섯 번의 미사일을 쐈다. 앞서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1발, 2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 29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2발, 지난 1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씩 발사했다.

image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20분경 동해상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최근 열흘 사이 5번째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며, 이틀에 한 번씩 미사일을 발사한 셈이다. ⓒ천지일보 2022.10.04

◆정밀 분석 나선 군… 긴급 NSC 개최해 대응방안 점검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세부적인 미사일의 제원 등을 분석중이다. 또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공조 속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고 있다. 미사일 발사 직후 국가안보실은 김성한 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또한 미일 안보실장과도 전화통화를 하면서 단호한 대응 원칙을 재확인했다. 한미 외교장관과 한일 외교장관도 각각 통화를 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전문가 “7차 핵실험 가기 위한 수순”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해 전문가는 7차 핵실험으로 가기 위한 수순이 아니냔 관측을 제시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인다는 건 결국 핵 능력 확보를 위한 과정”이라며 “(북한 입장에서) 지금이 핵·미사일 역량 확보를 위한 적기다. 중·러와는 밀착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고 미국도 국내외 문제로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은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문 센터장은 그 시기와 관련해 “국정원이 오는 16일 시작돼 중국 공산당 당 대회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부터 내달 8일 미국 중간선거 사이를 꼽고 있지만, 실제 북한이 이때 핵실험 카드를 쓸지 알 순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이 일본 열도를 넘어 실거리로 쐈다는 건, 핵·미사일 역량 고도화의 일환임은 물론, 유사시에 주일미군과 함께 미국령인 괌도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압박이자 과시차원”이라고도 설명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탄도미사일 #한미 연합 훈련 #핵실험 #합참

image
軍, 북한 IRBM 도발 10시간만에 F-15K서 JDAM 2발 정밀폭격.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