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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의 예방을 받고 대화하고 있다. 2022.8.29 (더불어민주당 제공.)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감사원이 서해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정치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그런 감사원의 절차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문 전 대통령 측에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서면 조사에 응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몇몇 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 측은 감사원 조사 통보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며 이메일을 감사원 쪽으로 반송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보도 직후 논평에서 “서면 조사를 통보했다는 보도에 경악한다”면서 “인수위부터 시작한 검찰과 감사원을 앞세운 정치보복의 타깃이 문 전 대통령임이 명확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퇴임한 대통령을 욕보이기 위해 감사원을 앞세운 정치보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국민이 진정 촛불을 들길 원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한 윤석열 정권의 정치보복에 강력하게 맞서 싸울 것이다. 국민의 분노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민주당 정치탄압대책위원회와 당내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들은 각각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항의의 뜻을 밝힐 계획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감사원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를 통보했다는 믿기 힘든 보도를 접했다”며 “온갖 국가 사정기관이 충성 경쟁하듯 전 정부와 전직 대통령 공격에 나서고 있어 유신 공포정치가 연상된다”고 적었다.

이어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정치보복에 쏟아붓는 사이 민생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며 “권력남용 끝에는 언제나 냉혹한 국민의 심판이 기다렸던 역사를 기억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천준호 의원은 “역대 이렇게 무도한 정권은 없었다”며 “현 정권의 지지율이 폭락하니 야당 대표 흠집내기와 함께 전직 대통령 공격을 통해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교활한 술책”이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전용기 의원도 “바닥으로 급전직하한 지지율을 퇴임한 대통령을 희생양 삼아 복구하겠다는 의도가 노골적”이라며 “권력기관 장악과 정치보복에 몰입해야 하는 때가 아니라 민생을 살피고 민생을 살리는 쪽으로 국정운영 기조를 전면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개천절을 맞아 단군 할아버지까지 잘못을 찾는 감사원인가 의심된다”며 “개혁된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이 여러분에게 간섭을, 횡포를 했느냐. 당신들은 문재인 정부에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감사원은 법상 독립된 지위를 가지는 헌법기관”이라며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감사원의 모든 노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양 대변인은 또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월북으로 몰아 명예 살인까지 자행된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감사원 조사에 힘을 실었다.

이어 “서해 공무원 관련 정보를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6시간 동안 국민을 살리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문제와 월북으로 규정한 과정 등의 책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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