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I세계이사 진월스님 인터뷰

신문사 제호에 맞게 ‘명실상부’ 해야

▲ 진월스님은 무엇이 공동의 선(善)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천지
    
“상식이 안 통하는 사회이지 않는가. 상식이 통하게 해야 한다.”

세계불교도우의회(WFB) 이사이자 세계종교협의회(URI) 세계이사인 조계종국제교류위원 진월스님은 이 시대의 언론의 역할에 대해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종교인이면서 종교학자이기도 한 진월스님은 새로 창간되는 사회종교일간지인 본지를 향해서도 “천지(天地)라는 이름에 맞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각 신문사는 그 이름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명실상부’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범람하는 언론의 홍수 속에서 새로운 신문사가 탄생하는 것에 대해 “치열한 노력을 해야 좋은 글, 좋은 언론이 된다”면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할 때에 신생언론사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과 기자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한국 안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리기 위해서이기도 하다”며 “우리의 소식을 세계에 전하기 위해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 정보와 뉴스를 전하기 위해서도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피력, 기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에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언론이라면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하는 진월스님은 “정보의 모래더미 속에서 어떻게 진주를 캐내느냐에 언론사의 성패가 달렸다”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무엇이든 도전하고 시도해 보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언론이라면 단연 도덕성 면에서도 깨끗해야 하며, 기자를 비롯한 언론계 종사자들은 무엇보다도 청렴하고 윤리적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어느 신문이든 쉽게 가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언론사의 규모보다도 중요한 것은 기사의 내용, 즉 “신문은 글로 판단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간을 위한 가십기사나 선정적인 기사는 잠시 주목을 끌 망정 독자들의 가슴 속에 깊이 남거나, 그 기사나 기자, 언론사를 신뢰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 진월스님은 중도는 옳은 길을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뉴스천지
진월스님은 사회일간지에서 종교소식을 싣는 것에 대해서도 “각 종단별 기사에 대한 안배에 신경써야 한다”며 “무엇이 공동의 선(善)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범종교지라는 특성상 어느 특정교단의 지원이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단연 ‘글’로 승부해야 한다며, 같은 사건을 보고도 그냥 사실만 나열하는 것이 아닌 분석·평가할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어느 것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 언론시장은 ‘집중과 선택’이다. 물건을 고를 때 다 비슷비슷하면 값싸고 질 좋은 것을 고르듯이 정보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그렇기에 “어떻게 독자에게 어필하느냐, 범람하는 언론 속에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이냐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남들이 못하거나, 안 하는 것을 해야지 남들하고 비슷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나아가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이냐에 대한 물음은 우문(愚問)이라며, 사람들의 가치관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기사의 가치 역시 독자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독자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가르쳐주고, 잘못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바로잡아주며, 편견을 갖고 있다거나 오해하고 있을 때는 반성하고 각성할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독자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때는 어떻게 해서든지 바른 길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상식’의 선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언론이라면, 그것도 사회 화합과 종교 간 상생을 위한 언론이라면 “균형이 잡혀야 한다. 편협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진월스님은 “‘중도개혁’에서 중도(中道)는 불교용어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면 안 된다는 의미를 갖는다”며 “그것이 ‘좌파다 우파다’ ‘보수다 진보다’가 아닌 바른 길, 옳은 길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혁’은 이 세상이 본래의 것에서 벗어나 변질되고 타락한 것을 바로잡는다는 의미를 갖는다”면서 “본래의 것으로 회복되도록 하는 과정을 ‘개혁’으로 말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이웃종교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그는 이웃종교 간 화합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종교연합을 창설한 창립자이자 초기 멤버로, 종교·문화 간 대화와 이해, 협력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현재 유엔디케이드·코얼리션 운영위원으로 있으면서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을 알리고, 종교 간의 화합과 상생, 종교갈등 불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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