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왕의교실(사진=MBC '여왕의 교실' 캡처)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여왕의교실’ 졸업식이 안방극장에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1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극본 김원석, 연출 이동윤)’ 마지막회(16회)에서는 산들초등학교 졸업식이 진행됐다.

앞서 마여진은 교육위원회로부터 1년 정직 처분을 받고 학교를 떠났었다. 하지만 졸업식이 열린 이날 3반 담임이었던 마여진(고현정 분)은 조용히 자신이 근무했던 자리를 찾았다.

졸업식에 참석하지는 못하는 상황인 마여진은 그 대신 교무실에서 홀로 노트북에 담긴 6학년 3반 아이들의 개인 신상 자료가 담긴 파일을 열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이름을 되뇌며 출석부 순서대로 파일을 하나씩 천천히 지워나갔다.

이때 화면은 이러한 여진의 모습과 졸업장을 받는 아이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여진의 마음을 시청자들로 하여금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마여진은 모든 아이들의 생활기록 데이터를 삭제한 후 노트북을 덮고 교실로 이동했다.

마여진은 학교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6학년 3반 교실을 둘러보며 홀로 생각에 잠겼다. 이때 아이들이 교실로 들어왔다. 아이들은 “선생님. 선생님께 꼭 보여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며 교실로 대형 게시판을 들여놨다.

심하나(김향기 분)는 “우리반 전체가 함께 힘을 모아 만든 졸업 작품이에요”라고 설명했다. 은보미(서신애 분)는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5학년 때까지 외로웠던 내가 선생님 덕분에 좋은 친구도 사귀게 됐어요. 선생님 고맙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김서현(김새론 분)은 “선생님은 제가 원하는 삶이 뭔지 찾아가게 해주셨어요. 선생님께 배울 수 있어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고나리(이영유 분)는 “저 때문에 손도 다치시고 정말 죄송해요. 이제부터는 자존심을 지키며 살겠습니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심하나는 “선생님은 누가 뭐래도 좋은 선생님이에요. 끝까지 선생님이 우리의 곁을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에 마여진은 “찌질대지마. 어리광 그만 부려”라며 교실을 떠나려고 했지만 아이들은 입을 모아 눈물 섞인 ‘스승의 은혜’를 합창해 감동을 선사했다. 마여진도 아이들의 노래 소리에 감동을 받은 듯 발을 떼지 못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곧 여진은 마음을 추스르며 그답게 위엄을 잃지 않않다. 그는 “여기는 이제 너희들이 있을 곳이 아니잖아. 중학교로 가도록”이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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