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버밍엄시티와의 시즌 개막전에 결장해 아쉬움을 남겼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28)이 개막 두 경기 만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뛰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맨유는 20일 새벽(한국시간) 벌어진 2009/20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다소 약체로 평가되는 번리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1 다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개막전에서 버밍엄시티를 1대0으로 힘겹게 이기고 불안하게 출발했던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18분 번리의 로비 블레이크에게 선취골을 내준 이후 총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특히 맨유는 전반 44분 얻은 페널티킥을 마이클 캐릭이 실축하는 바람에 동점찬스마저 날렸다.

박지성은 특유의 쉴 새 없는 몸놀림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몇 차례 연출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상대 선수들의 압박으로 볼터치에서 잦은 실수를 보이는 등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전반 시작 3분 만에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직접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수의 육탄방어에 막혀 득점하지 못했다. 또 후반 23분에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협력플레이를 통한 좋은 찬스를 만들어낸 뒤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브라이언 옌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이날 맨유는 호나우두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정도로 무기력한 공격만 수차례 펼쳤고 호나우두의 대안으로 영입한 마이클 오언마저도 기대이하의 경기를 펼쳤다. 

박지성은 영국 현지 언론들로부터 평점 5점의 낮은 평가를 받았고, 마이클 오언은 양팀 통틀어 최저 평점인 4점을 받았다.

번리전 패배에 실망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인터뷰에서 “오언에게는 두 경기 정도 더 기회를 주려고 한다. 그의 부활을 돕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패배로 리그전적 1승1패(승점 3)를 기록하게 된 맨유는 22일 오후 11시 DW스타디움에서 조원희 선수가 소속된 위건 애슬레틱과 3라운드 원정경기를 가진다.

개막전에서 후반 45분 교체 출전한 후 2라운드에서는 벤치를 지키는 등 불안한 입지를 보이는 조원희 선수와 박지성 선수 간 맞대결이 다음 경기에서 성사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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