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는 18일 김대중(세례명 토마스 모어)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애도 메시지를 발표했다.

주교회의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숱한 정치적 고난과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정의와 평화를 향한 길을 똑바로 걸어 오셨고, 이 땅의 민주주의와 갈라진 우리 민족의 화해를 위해 애쓰셨다”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아모 5,24)’는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신 참된 신앙인이셨다”고 회고했다.

또한 “한때 사형수였기에 누구보다도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인권을 위해 몸 바치신 대한민국의 지도자셨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희생과 헌신으로 우리나라는 진정한 민주주의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는 애도의 뜻을 전했다.

다음은 애도 메시지 전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종을 애도하며

오늘 김대중 토마스 모어 전 대통령의 선종 소식을 접하고 국민 여러분과 슬픔을 같이하며 애도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하느님께 돌려보내신 유족들께도 위로를 드립니다.

최근 급격히 악화된 병세에도 시련을 굳세게 딛고 일어나는 인동초처럼 다시 회복하시리라 믿었기에 선종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숱한 정치적 고난과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정의와 평화를 향한 길을 똑바로 걸어 오셨고, 이 땅의 민주주의와 갈라진 우리 민족의 화해를 위해 애쓰셨으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아모 5,24)는 주님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신 참된 신앙인이셨습니다.

또한 한때 사형수였기에 누구보다도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인권을 위해 몸 바치신 대한민국의 지도자이셨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희생과 헌신으로 우리나라는 진정한 민주주의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하느님의 품에 안기신 김대중 토마스 모어 전 대통령의 선종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고인의 영혼이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2009년 8월 18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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