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토요일인 22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보수·진보단체가 국정원의 정치·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보수성향 단체들은 여의도 일대에서 민주당 등이 촉구하는 국정원 사건 국정조사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었다.

애국주의연대는 이날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의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정조사 하는 것을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결과 발표를 빌미로 제2의 광우병 촛불 난동을 선동하는 무책임한 야당과 종북세력의 음모가 우려된다"라며 "민주당의 국정원 여직원 불법 감금사건과 대선공작도 포함하는 국정조사를 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보수단체 자유청년연합도 같은 시간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은 종북좌파세력의 국정원 죽이기를 위한 국정조사요구를 수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종북좌파세력과 민주당은 국정원 댓글사건을 국정원의 공작으로 몰아 박근혜 정부를 무력화하고 18대 대선을 무효로 하려 한다"라고 주장했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국정원의 정치·선거개입 의혹을 규탄하고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진보성향 단체 청년이그나이트는 오후 4시 종로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규탄 촛불대회'를 연다.

단체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장이 직접 지시를 내려 불법선거운동을 한 경위가 드러났는데도 정부는 아무 말이 없다"라며 "원세훈 구속수사, 국정감사 시행,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부정선거 진상규명시민모임은 같은 장소에서 오후 5시 '국정원이 만든 대통령 박근혜 퇴진 촉구 시민 시국선언대회'를 연다.

전국 15개 대학 총학생회가 가입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전날에 이어 오후 7시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국정원 사건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대학생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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