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출시된 전자책 단말기 SNE-50K. (사진출처: 삼성전자)
지난달 삼성전자가 전자책(e-book) 단말기를 출시하고 인터파크가 전자책 시장진출을 계획하는 등 기업들이 전자책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전자책의 잃어버린 10년’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전자책(e-book)이 나온 지 올해로 10년째.

그 당시 120개 출판사들이 연합해 전자책 업체인 북토피아를 만들었으며 정부는 전자책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전자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현재 전자책 시장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무엇보다 전자책 시장이 침체된 가장 큰 이유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을 꼽았다.

출판업계는 그동안 전자책이 활성화되면 종이책이 곧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해 전자책 사업에 소홀했다. 그 결과 전자책 중 대부분이 전자만화, 무협과 로맨스 등 장르문학에 집중돼 있다.

성대훈 교보문고 디지털컨텐츠사업팀 부장은 콘텐츠 부족에 대해 “해외 출판사의 경우 출간된 종이책 가운데 전자책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80% 정도다”며 “우리나라는 일부 출판사를 제외하고 원본 데이터조차도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성동 알라딘 웹기획·마케팅팀 팀장은 “기존 전자책은 무협소설 등 일부 장르소설에 치중돼 일반적인 독자층이 원하는 콘텐츠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지난 10년을 뒤돌아봤다.

업계는 콘텐츠 부족 외에도 전자책 시장 발전을 막는 요인으로 불법복제, 저작료 배분 등을 덧붙였다.

앞으로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최근 삼성이 내놓은 단말기와 같이 새로운 단말기를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휴대전화, PC 등 영상 매체를 주를 이루는 단말기보다 종이책과 유사한 전자종이 단말기가 전자책 시장에 불을 붙이는 데 최적이라는 분석에서다.

이미 전문가들과 업계가 ‘잃어버린 10년’을 통해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해 파악한 만큼 앞으로의 전자책의 미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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