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판매되는 음식의 상당수에서 인체에 해로운 균들이 검출돼 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7월 14∼15일까지 주요 역 주변, 가로변에 위치한 포장마차, 가로판매대 등 총 112개 소에서 조리·판매하는 식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검출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사대상인 총 171건 중 김밥 6건(27%, 김밥검사건수 : 22)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 양성 반응이 나왔다. 또 순대 3건(25%, 순대검사건수 : 12건)에서도 황색포도상구균 초과와 대장균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기타 햄버거, 닭꼬치, 키조개에서도 황색포도상구균 초과와 대장균·장염비브리오균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특히 키조개회에서 검출된 장염비브리오균은 여름철 해수 온도가 높은 곳에서 다량 증식하는 식중독 균으로 이 균에 오염된 식품을 날것으로 섭취 시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민·관 합동으로 이뤄진 이번 점검을 위해 서울시는 소비자단체소속 소비자 감시원과 함께 총 24개 반 49명의 점검반을 편성했다. 조사대상은 포장마차, 가로판매대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즉석섭취식품류(토스트, 김밥 등)를 비롯해 안주류와 튀김류 가운데서 무작위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김밥, 순대 등에서 검출된 황색포도상구균은 구토, 설사를 일으키는 식중독 유발균으로 조리종사자 중 화농성 질환자에 의해 주로 오염되므로 조리 종사자는 음식물의 조리 및 취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향후 길거리 음식에 대한 유통(판매)경로 조사 등을 통해 무신고 제조업소 추적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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