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윌 칼럼] 마음에도 다이어트를 하자
[에듀윌 칼럼] 마음에도 다이어트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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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나산만 과장은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정신없이 바쁘다. 옆에서 보면 ‘일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인데 막상 보면 처리한 업무량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근은 필수가 된 지 오래며, 일을 맡기면 함흥차사라는 평판까지 얻어 타부서에서는 나 과장과 협업하기를 꺼려하게 되었다.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하는 데도 처리한 업무량이 많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겨 한 가지 일을 끝까지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다. 나 과장은 신규 서비스 오픈을 위해 기획안을 작성하다가 ‘아, 다음 주 진행될 사내행사 세부내역을 정리해야 하는데 그것부터 해야 해’ 하며 업무를 바꿔 행사 세부내역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정리하면서 ‘일은 행사 세부내역 정리가 더 급하긴 하지만 중요도는 신규 서비스 기획안이 더 크단 말이야. 행사 세부내역 정리하다 기획안 작성 시간이 부족하면 어떡하지’ ‘행사 세부내역은 박 대리에게 맡겨도 되지 않을까? 아니야 그러다 문제라도 생기면 큰일이야’ ‘전에도 행사 세부내역은 작성해 본 적이 있으니깐 아까 하던 기획안 작성을 먼저 마무리하고 계속할까’ 하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잡념에 시달리며 일을 계획 없이 처리하다 보니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이지만 업무처리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 과장이 자신의 평판을 바꾸고, 불필요한 야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처리해야 할 업무의 리스트를 만들고 마감일에 맞춰 끝낼 수 있도록 스케줄을 작성해 잡념 없이 집중적으로 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이어트’를 이야기하면 흔히 체중을 줄이는 것을 떠올리지만 마음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나 과장처럼 잡념에 시달리게 되면 한 가지 일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해 효율적으로 일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은 끊임없이 생각을 한다. 마음을 다잡지 못하면 부질없는 줄 알면서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잡념에 시달리기 쉽다. 특히 현재 자신의 상황에서 벗어난 딴생각을 경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공부는 안하고 ‘오늘 집에 가면 새로 산 게임기를 신나게 갖고 놀아야지’ 하며 딴생각을 하다가 집에 와서는 게임기를 갖고 놀면서 ‘다음 주부터 시험기간인데 공부를 안 해서 어떡하지’ 하며 걱정을 한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과도하게 살이 찌면 입을 수 있는 의상이나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에 제한이 생기는 것처럼 생각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행동도 제한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에 앞서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요즘 100대 1이 넘을 정도로 치열하다던데 과연 내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까?’ ‘괜히 시험 준비한다고 말했다가 부모님께 잔소리만 들으면 어떡하지?’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취업도 어려울 텐데’ 하고 걱정만 하다 보면 시험을 준비하기도 전에 지쳐버려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볼만한 엄두도 내지 못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면 불필요한 군살들이 빠지면서 평상시보다 몸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의 다이어트도 이와 다르지 않다. 불필요한 생각들을 버리고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게 되면 머리가 맑아지고 일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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