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족종교 대종교가 오는 24일(음력 3월 15일) 정오 인천시 강화군 마니산 참성단에서 ‘어천절 선의식’을 봉행한다. 선의식은 한얼님(하느님)께 제사 지내는 제천의식을 말한다.

어천(御天)이란 이 세상 일을 다 마치고 죽지 않고 한얼의 본 자리로 되돌아간다는 뜻이다. 한울에 오른다는 승천, 한울로 돌아간다는 귀천, 밝은이(哲人)가 한얼님 앞에 나아가는 조천(朝天)을 넘어 ‘한울에 극존하게 모신다’는 뜻의 가장 높인 말이다.

‘삼국유사’ ‘조선사략’ 등 옛 문헌에 실린 단군신화에 따른다. 이들 문헌은 “단군왕검이 ‘홍익인간 재세이화’를 이념으로 고조선을 세우고 93년 동안 세상 일을 베풀고 다스리다가 맏아들 부루 태자에게 임금 자리를 물려주고 아사달에서 신선이 돼 한얼의 본 자리로 되돌아갔다”고 전한다.

또 ‘고구려에 음력 10월 제천과 함께 3월에 하늘과 산천에 제사하는 풍습이 있었다’는 기록과 조선시대 세종과 성종 실록에는 ‘평양의 단군묘에 봄·가을로 좋은 날을 잡아 제전을 올렸다’고 설명하고 있다.

1910년 대종교의 중광교조 홍암(弘巖) 나철(1863~1916) 대종사가 음력 3월 15일을 ‘어천절’로 정하고, 선의식(천제)을 지낸 이후 이어지고 있다.

대종교는 어천절 마니산 홍익대제에 참석하려는 신도, 시민을 위해 서울 홍은동 대종교 총본사 입구에서 마니산까지 가는 관광버스를 준비했다. 오전 8시 서울에서 출발하며, 회비(교통, 점심) 1만 원을 지참하면 된다.

대종교는 4대 경절인 중광절(1월 15일), 어천절(3월 15일), 가경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을 기념해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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