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광주·전남교구 김현 교구장 인터뷰

‘화합의 길’ 쉽진 않지만 평화‧상생 위한 길!

▲ 원불교 광주·전남교구 김현 교구장. (사진출처: 원불교 광주·전남교구)

“종교는 한 나무가 자라 여러 갈래의 가지로 뻗어 나간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원불교 광주‧전남교구 김현 교구장은 종교를 한 곳에서 시작해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간 ‘나무’로 비유하며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가 ‘한 형제’라고 표현했다.

또 김 교구장은 서로 교리가 다르고 주장이 다르지만 종교란 본래 한 뿌리이니 화합해 함께 상생의 길에 이르자고 외치고 있다.

그의 외침 속에 담긴 인류화합과 상생의 길은 과연 어떤 것인지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나의 철학은 원불교의 교리와 같고, 소태산대종사님의 철학과 같다”고 당당하게 밝힌 김현 교구장은 무엇보다 화합과 평화를 위해 온 힘을 다한다고 얘기한다. 또 ‘소태산대종사’의 가르침이 ‘모든 종교는 한형제’임을 강조했기에 김 교구장은 그 뜻을 이어나가려 한다.

그렇다면 왜 종교화합이 평화와 상생의 길인가?

그는 현 종교계를 ‘나무’를 들어 설명했다. 본래 ‘진리’라는 것은 나무로 치자면 ‘뿌리’라는 것이다. 그는 “뿌리가 자라 나무가 되고, 또 나뭇가지가 되어 뻗고 뻗어 자연에 이로움을 주는 것처럼 진리를 전파하는 것이 바로 종교”라는 것이다.

현재 중동지역은 마감 없는 전쟁의 아픔으로 많은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 영토분쟁과 더불어 서로 다른 신념으로 삶을 살았기에 평화협정은 수십 번 깨졌고 종교 갈등은 아직도 서로를 불신으로 몰아간다.

그들은 직접적으로 ‘전쟁’이라는 것으로 대립하지만 우리나라는 ‘범 종교’를 수용하기에 직접적인 마찰을 빚진 않는다. 하지만 이기주의와 우월주의의 늪에 빠진 우리 종교계가 간간이 마찰을 빚는 모습은 사회문제가 되곤 했다.

이에 김 교구장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종교계까지 영향을 미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한 뿌리, 한 근간에서 퍼져나간 종교가 서로 헐뜯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후에 전쟁을 불러일으키진 않아도 서로를 불신하고 화합하지 못하게 될까 걱정이다”라고 염려했다.

우리나라 헌법 제20조 1항은 종교의 자유를 명시한다. 그러므로 여러 종교가 함께 공존하는 우리나라는 종교분쟁으로 인한 전쟁은 없더라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간한다면 후에 진정한 화합은 꿈꾸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미 종교는 한 나라의 풍습과 겨레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서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화합하는 것이 사회와 민족에 은혜와 덕을 끼치는 일이라고 김 교구장은 말한다.

그래서 김 교구장은 현재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총 4대 종단이 함께하는 재활용 장터 ‘보물섬’에 동참하고 있다. 종단의 화합이 사회에 어떤 아름다움으로 은혜를 전하는지 몸소 실천해 주는 모습이다.

그는 종교화합과 더불어 모든 이들이 사회화합과 인류구원에 마음을 함께하길 소망했다. 또 원불교가 일컫는 ‘하나’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함께 손잡고 노력해 세상을 평화롭고 아름답게 일궈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김 교구장은 자신했다.

“모든 종교는 한 동기이자 동반자다.” 그는 힘주어 말한다.

마지막으로 요즘 광주‧전남교구의 근황을 물어보자 “교화를 전파하는 데 합심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김 교구장은 수완지구에 새로운 교화지를 개척하는 데 모든 정성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 교구장은 모든 종교를 아우르는 사회‧종교 종합일간지 ‘천지일보’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종교는 어머니 품처럼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감싸 안아야 정의사회와 평화사회를 구축할 수 있다”며 그에 걸맞게 천지일보가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를, 즉 이 땅에 낙원세계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는 신문이 되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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