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마지막 상징인 개성공단을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금지 조치가 닷새째로 접어들었지만, 해결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개성공단 통행이 가장 오래 막혔던 때는 지난 2009년으로 나흘간이었다. 이처럼 긴장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대화의 필요성 역시 중요시되고 있다.

현재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에 따르면, 7일까지 모두 13개 업체에서 원부자재 부족으로 조업을 중단했다. 개성공단에는 우리 측 기업 123개 업체가 입주한 상태다. 이 때문에 북한이 통행금지 조치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나머지 업체에도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지난 6일 “정부가 북한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회는 “식자재와 원부자재 여건 등을 고려하면 출입이 차질을 빚은 지 6일째를 맞는 8일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제 북한은 개성공단의 통행금지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개성공단을 볼모로 현재의 긴장 국면을 끌고 갈 경우 남북관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나아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남북 당국 간 접촉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북이 대화의 테이블로 나와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처럼 힘겨루기를 하는 대결 국면으로만 간다면, 남북관계의 해법은 안갯속과 같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는 한중 정상회담을 앞당기거나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해봐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 등 인근국가의 기업이 개성공단에 입주하는 국제화 방안도 적극 추진해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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