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서 故 장준하 선생 유족들과 장준하 선생 겨레장위원회 회원들이 유해를 들고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박정희 정권 당시 유신 독재에 맞서 투쟁하다 의문사한 故 장준하 선생의 유해가 경기도 파주시 장준하 공원에 안장됐다.

30일 장준하 선생 겨레장 위원회는 서울광장에서 발인제를 열고 이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장준하 공원에서 안장식을 진행했다.

이날 안장식에서 이윤장 애국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38년 전 장준하 동지는 떠났지만 우리는 아직 그를 떠나보내지 못했다. 꿈에도 소원이었던 통일을 더 뒷걸음치게 해 동지에게 죄를 지었다”며 눈물을 비췄다.

발인제에는 장 선생의 부인인 김희숙(88) 씨와 유족, 한명숙 전 국무총리,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 각계 인사와 시민 약 1500여 명이 참석했다. 발인제가 끝난 후 서울광장에서 서대문형무소까지 대형 태극기와 100여 개의 만장을 따라 추모객 500여 명의 추모 행진이 이어졌다. 영정은 고인의 손자인 장현욱 씨가 들었다.

장 선생은 지난 1975년 8월 17일 경기도 포천시 약사봉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실족사’라는 수사결과에도 38년간 이어진 사인(死因) 논란이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해 8월 묘소의 옹벽이 허물어져 이장 중 유골이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다시 타살 의혹이 제기됐다.

장준하기념사업회는 이후 장준하 암살의혹 규명 국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법의학팀은 지난 26일 유골 정밀감식을 통해 “장 선생이 머리 가격에 의해 숨진 뒤 추락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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