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정악단 정기공연

▲ 국립국악원 정악단 정기공연 ‘당피리의 음악세계를 만나다’가 27~28일 양일간 펼쳐진다. 정악단 연주 모습 (사진제공: 국립국악원)

당피리곡 ‘낙양춘’ ‘보허자’ 등 7곡 선사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조선시대 궁중 연례악 등에서 주요 선율을 담당했던 당피리 소리가 국립국악원 정악단 공연 무대에서 울려 퍼진다.

국립국악원(원장 이동복)이 각 예술단의 깊은 예술적 역량을 담아 소중한 전통예술의 충실한 보존과 전승, 미래의 전통을 만들어가는 격조 있는 무대를 만들어가고자 27~28일 양일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정악단 정기공연 ‘당피리의 음악세계를 만나다’를 선보인다.

우리나라 전통음악에는 향피리로 연주하는 곡들이 많아 향피리가 피리의 대명사로 꼽힌다. 하지만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궁중연례악, 제례악 등에서는 당피리가 음악의 주요 선율을 담당해 왔다. 당피리는 크기는 작지만, 피리 중 가장 소리가 크고 웅장해 왕의 행차나 군대 행진에 사용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금까지 전해오는 피리(당피리, 세피리, 향피리) 중 가장 음량이 큰 당피리가 음악의 주선율을 이끌어 가는 ‘낙양춘’ ‘보허자’ ‘정동방곡’ ‘유황곡’ ‘여민락만’ ‘본령’ ‘해령’ 등 7곡이 연주된다.

특히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들어온 보허자는 고려 때부터 궁중무용의 반주 음악으로 널리 활용됐을 뿐 아니라 왕세자가 의식 장소에 입장해 자리에 나아가거나 물러날 때, 임금께 잔을 올리거나 탕(湯)을 올릴 때 주로 연주됐던 곡이다. 또 세종 때 만들어진 ‘여민락’이 파생된 ‘여민락만’은 왕이 궁 밖으로 나갈 때 연주됐다.

특히 이번 공연은 유장한 속도에 넓은 음역을 넘나들며 화려하게 펼쳐지는 당피리 중심의 음악을 한양대 김영운 교수의 이해하기 쉬운 해설과 함께 듣는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궁중 문화예술의 높은 품격과 미학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티켓가격은 A석 1만 원, B석 8천 원이며, 국립국악원 누리집이나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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