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세계교회협의회(WCC) 개최를 두고 준비위원회의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일부 개신교인들의 반대도 거세다. WCC 실행위원회도 이 같은 상황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서울 혜화동 문화체육관광부 청사와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기독교회관 등 앞에서 WCC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날 ‘부산 총회 개최 반대를 위한 국민의 소리(국민의소리)’라고 소개한 이 단체는 회원 200여 명과 함께 ‘WCC 부산 총회 예산 지원 중지 및 총회 철회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동성애와 일부다처제를 찬성하고 공산주의 건설을 획책하는 WCC의 부산 총회는 취소돼야 하고 이 총회에 대한 정부의 예산 지원도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WCC에 대해 “종교단체를 가장한 좌경 용공 공산주의 단체이며 혁명적 폭력을 허용하는 단체, 동성애와 일부다처제 허용을 결의한 단체”라고 주장했다.

이에 문화부를 향해 WCC 부산 총회에 정부가 2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한 방침을 철회하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이들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는 ‘예산 지급 중지 가처분신청’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국민의소리 회원들은 대부분 예장 개혁총회와 통합한 다락방 전도 총회 소속 교회인 안디옥교회 교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한국 일부 개신교계의 WCC반대 움직임에 대해 WCC실행위원회도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NCCK는 지난 5~8일까지 스위스 보세이에서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WCC 실행위원회가 “한국교회 분열, 총회개최 반대, 공동선언문 등 현재 한국교회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NCCK는 이 같은 한국교회의 상황이 WCC의 불분명한 태도에서 시발됐다고 역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WCC의 사업초점이 ▲한국준비위원회에 제공된 가이드라인 해석의 이견과 이에 대한 WCC의 불분명한 태도로 시발된 한국교회의 분열 ▲역사적으로 에큐메니칼 파트너이며 한국교회 외교적 채널인 NCCK 배제 ▲중동이슈 외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다른 대륙의 절박한 이슈에는 다소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WCC 부산 총회에는 UN 반기문 사무총장이 초청됐다. 주발제 강사로는 노벨상평화상 수상자인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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