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재보호재단, 수문장 임명의식 재현

▲ 조선시대 수문장 임명의식이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재현된다. (사진제공: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승정원에 전교하기를 ‘궁성의 문마다 비록 수문(守門)하는 호군(護軍) 일지라도 어찌 파문(把門)하는 갑사(甲士)와 다를 것이 있느냐. 이제부터 별도로 수문장을 세우고, 또 수문장패(牌)를 만들어 날마다 낙점(落點)하여 수문하게 함이 어떻겠는가’하니, 승지(承旨) 등이 대답하기를 ‘성상의 교지(敎旨)가 매우 마땅합니다’라고 해 드디어 그대로 따랐다.”

이는 ‘조선왕조실록’ 예종 1년 5월 18일의 기록으로, 수문장 임명에 대한 내용이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이세섭)은 24일 오후 2시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조선시대 국왕이 친히 수문장을 낙점(임명)하는 의례인 ‘조선시대 수문장 임명의식’을 재현한다.

매년 개최해오고 있는 ‘수문장 임명의식’은 실록, 고문헌 등의 수문장제도 설치와 수문장 임명 기록을 역사적 근거로 해 국왕이 친히 경복궁 흥례문(興禮門)에 거동해 수문장을 임명하고 이를 축하하는 모습을 재현한 전통문화행사다.

행사에는 ‘국왕의 수문장 임명과 축하 공연’과 시민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명예 수문장’ 등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수문장 임명의식과 화려한 검무(劒舞)·오고무(五鼓舞)로 어우러진 축하공연까지 약 40분 동안 진행된다.

재현 행사다 보니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조선 전기 때 각종 궁중 의장품과 각종 의장기(儀仗旗) 등 역사적 고증에 맞춰 복원된 물품들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경복궁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역사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임명식에는 탤런트이자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예능보유자인 송용태 선생이 국왕으로 특별출연한다.

‘조선시대 수문장 임명의식’은 경복궁 흥례문 앞 행사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행사 당일 수문장 교대의식 일정은 광화문 파수(把守) 근무로 대체돼 진행된다.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연중 상설로 1일 3회(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3시) 진행되며, 광화문 파수의식은 1일 3회(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진행된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이 행사를 통해 경복궁을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관람객들의 만족도와 문화유산 활용의 가치를 한층 높여 새로운 형태의 관광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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