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 분야 최초 국가기술자격제도 신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지난해 발생한 6건 이상의 굵직한 개인정보유출 사고와 크고 작은 해킹으로 정보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됐다. 게다가 해킹 수법이 계속 진화‧고도화되는 등 다양한 보안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정보보안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끊이지 않는 해킹사고… 턱없이 부족한 전문인력

지난해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메가톤급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언론사 3곳(KBS‧MBC‧YTN)과 금융기관 3곳(신한은행‧농협‧제주은행)의 전산망이 동시다발적으로 마비된 것.

홀수 해마다 대규모 해킹이 발생해 긴장하고 있던 차에 우려했던 사고가 일어나면서 보안업계와 전문가들은 정보보안 인력 양성에 대한 중요성을 더 강조했다.

최근 디도스와 해킹 등 보안위협이 증가하면서 금융기관과 통신사는 물론 국가기관, 군, 일반 기업체에서정보보안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보안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조사한 ‘2012 정보보호 인력 수급 실태조사 및 분석전망’에 따르면 정보보안인력 수급차(신규수요-신규공급 인원)는 올해 1700여 명에서 2017년에는 3600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인력 공급 속도는 더디기 때문이다.

올해만 해도 보안업계와 기업체등에서 필요한 정보보호 인력은 약 2130명으로 예상되지만 3월 현재 가능한 공급인력은 363명에 불과하다. 즉 1767명의 인력 부족으로 기업이나 정부 기관에서는 정보보호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정보보안 분야 국가기술자격제 신설… 7월 첫 시행

이런 현황을 고려해 정부는 민간자격제도였던 ‘정보보안 자격시험(SIS)’을 올해부터 ‘정보보안기사나 정보보안산업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으로 승격시키고, 올해부터 자격시험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자격증의 위상을 강화해 직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취업의 창구를 넓힘으로써 정보보호 전문기술 및 실무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KISA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는 정보보호 인력 전문 인재 양성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정보보호와 관련된 자격증을 승격시킴으로써 더 많은 인력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이 같은 자격증 승격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정보보안전문가에 대한 전 사회적, 국가적 중요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동근 KISA 보안산업팀장은 “앞으로 정보보안기사, 정보보안산업기사 자격취득에 따른 입사우대 및 인사상 인센티브 등의 혜택도 더 확대할 계획”이라며 “자격제도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자격제도 시험은 오는 5월 27일 제1회 필기시험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7월 첫 시험이 치러진다. 정부의 새로운 시도가 정보보호 인력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ISA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정보보호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KISA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수요자 맞춤 형태로 진행되는 교육이며 KISA는 이를 통해 현재까지 총 502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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