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4월 재보궐선거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의 중간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잣대’라는 점에서 여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가 정쟁에 몰두한 탓에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비판에 직면해 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 노원병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미국에서 귀국해 정치 행보를 재개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정치권에 어떠한 충격파를 던질지 관심을 끌고 있어서다. 안 전 교수의 등장으로 이번 선거의 판이 커졌다는 분석이 많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초반 지지율이 낮다는 점을 의식해 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서울 노원병에서 야권 후보가 난립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다소 뒤숭숭한 분위기다. 안 전 교수의 등판으로 야권 재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전전긍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 전 교수의 ‘신당 창당’이 가시화될 경우 의원 이탈 등 극심한 후폭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게다가 안 전 교수가 제시한 ‘새 정치’ 화두가 지지를 받을 경우 국민의 관심 속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재 우리 국민은 정치권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정쟁만 일삼는 행태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조직법을 놓고 ‘네 탓’만 벌여온 게 대표적인 사례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생현안은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려버린 형국이다. 그럼에도 여야는 안철수 신당과 야권 재편, 4월 재보선, 10월 재보선만 바라보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정치권과 달리 우리 국민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여야가 약속했던 정치개혁을 어떻게 이룰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리고 구태만 보여왔던 정치권이 진정으로 민생에 몰두하길 바라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이러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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