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1

김전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가득 안고
내 자존의 뼈대
수직으로
내리 찍어 겨울을 흔든다

눈물마저 말라버린 그 하이얀 속살
눈부시게 빛나는데
갈 곳 없는 노숙자들처럼
여기 저기 뒹굴면서
추위에 떨고 있다.

환하게 불 밝히는
아궁이 속
이글이글 불꽃을 피우면서
그래도 못다한 사랑,
뜨겁게 불태우며
한 줌의 재가 되어
겨울을 태운다.
1
수갑(手匣)이 풀리는 소리
와르르 봄이 쏟아지누나
 

 
[약력]
영남시조문학회  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및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월간 ‘문학세계’ 편집위원
한국문학세상 문예대학 교수(시, 시조)
제7회 문학세계 문학상 대상 수상
제7회 추강시조문학상 수상
제21회 현대시조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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