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 서울동물원 내 제돌이 이야기관에서 진행된 생태설명회에서 제돌이가 사육사와 교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끼끼끼.” 

1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 서울동물원 내 제돌이 이야기관. 제돌이가 제주도 앞바다로 돌아가기 위해 이별 연습과 먹이 사냥 훈련을 하고 있었다.

우선 오후 2시 30분께 제돌이가 홀로 수족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냉동 고등어를 먹는 다른 돌고래들과 달리 활어를 직접 사냥해 먹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다. 제돌이는 이날 사육사가 수족관에 풀어준 고등어 10마리와 광어 7마리를 긴 주둥이로 툭툭 건드리거나 덥석 무는 등 사냥을 즐겼다.

고등어와 광어는 제돌이가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이다. 고등어야 지난 3년간 먹어왔기 때문이라지만 광어를 잘 먹는 것은 사육사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사육사 및 관계자들은 “ 아무래도 고향인 제주도에 고등어와 광어가 많기 때문에 이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다. 놀래미와 숭어도 줬지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고향에서도 먹이 사냥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별연습은 생태설명회장에서 이뤄진다. 30분 동안 진행되는 생태설명회에서 제돌이가 관람객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은 5분 안팎이다. 지금이야 사육사의 말에 뒤도 안 돌아보고 무대에서 ‘쿨하게’ 퇴장하는 제돌이지만 처음 한 달간은 들어가는 척만 하다가 되돌아오는 등 이별 연습에 힘들어했다.

박창희 사육사는 “당황, 가족 같은 심정, 연민 등 그동안 사육사들도 감정의 변화가 컸다. 현재는 제돌이가 고향에 돌아가 여자친구도 사귀고 자식도 낳고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뿐”이라면서 “워낙 붙임성이 강해 무리 생활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돌이는 4월 말 선박 또는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의 야생방사 훈련장으로 옮겨진 뒤 본격적인 야생적응 훈련에 들어간다. 6월 말에는 바다로 돌아가 다른 남방큰돌고래 무리에 합류할 예정이다.

제돌이 야생 방류를 위한 시민위원회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제돌이 방류 추진일정을 발표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남방큰돌고래는 먼 바다가 아닌 제주 연안에 무리지어 서식하기 때문에 방류될 경우 무리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무리 합류에는 실패하더라도 제주 연안에서 먹이를 먹으며 살아갈 수 있다면 방류에 성공한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는 게 위원회의 말이다.

최재천 위원장은 “제돌이 야생 방류는 생물종다양성 보존 및 동물 복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제돌이가 방류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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