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아직도 비상경제체제다”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아직도 비상경제체제다. 따라서 우리는 긴장의 끈을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책회의에서 기업 구조조정을 큰 관심사로 삼았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앞으로 관계 부처들은 기업 구조조정 추진상황을 월 1회 보고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최근 일부에서는 기업구조조정의 속도와 강도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회의 참석자들은 “외환위기 당시에는 문제가 된 기업들을 사후에 정리했고 지금은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향후 경제 전략을 수립할 때 세계 경제가 호전되면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출구전략에 대해 “출구전략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이 대변인은 “출구전략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당장 논의할 시점은 아니다”며 “출구전략을 준비는 하되 시행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비정규직 문제 등 노사관계에 대해 “인기에 연연해하지 말고 어려움이 있어도 국가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 꼭 이뤄야 할 과제다. 사명감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