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신세계는 지난 19일 주총 소집공고 공시 내용과 같이 정용진 부회장이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김해성 경영전략실 사장, 장재영 신세계 대표, 김군선 지원본부장이 신규이사로 선임됐다고 20일 밝혔다.
다른 사내 등기이사진도 대부분 교체돼, 이마트 허인철 대표를 제외한 두 명의 사내 이사가 바뀐다. 신규이사에는 김해성 사장과 박주형 경영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정 부회장은 각각 2010년 3월과 2011년 5월부터 두 회사의 등기이사로 선임돼 자리를 지켜왔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내이사 교체에 대해 “지난 12월 신세계그룹의 정기임원인사에서 경영전략실장 및 각 사 대표들이 대거 바뀐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 부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은 2011년 기업 인적분할 당시부터 논의됐던 사항이며 각사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 각사 전문경영인들이 기존 사업을, 정용진 부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한 신성장 동력 추진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계열사 빵집에 대한 부당 지원 의혹으로 이달 초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마트는 노조설립을 막기 위해 직원을 불법 사찰한 의혹이 불거져 검찰과 서울고용노동청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신세계는 그러나 이번 정 부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이 최근의 검찰조사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다음달 1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등기이사진 변경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