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희귀 굿 알리는 계기”

▲ 국립민속박물관이 이용범 촬영감독 기증 영상 중 경남 지역의 희귀 굿 ‘통영 오귀새남굿’을 소재로 한 영상 DVD를 제작했다. ‘통영 오귀새남굿’ 영상 자료집 표지 (사진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경남 지역의 희귀 굿 ‘통영 오귀새남굿’을 소재로 한 영상이 제작됐다.

최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다루기 어려운 주제이자 드러내놓기를 꺼리는 ‘죽음’의 문제를 영상으로 담은 ‘통영 오귀새남굿 DVD’를 제작, 선보인다.

예부터 우리 조상은 죽음에 관해서는 특별한 의례를 통해 산 자와 죽은 자를 구별했다. 이러한 의례를 오구굿, 새남굿, 씻김굿 등 지역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렀는데, 모두 죽은 자를 저승으로 보내고 산 자에게 위안을 주고자 했던 의식이었다.

이번에 박물관이 제작한 영상은 이용범 촬영감독이 기증한 영상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이 감독은 각 지역의 굿과 허수아비 등을 촬영한 베타캠 테이프 852점, 6mm 테이프 41점, 아날로그 및 디지털사진 2만 3144점 등 총 2만 4037점을 지난해 12월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 이 가운데 올해 ‘2013 경남 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경남 지역의 희귀한 굿인 ‘통영 오귀새남굿’을 소재로 한 영상을 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 ‘오귀새남’ 어원의 명확한 해석은 없지만, 경남 통영에서는 ‘오귀새남굿’이라 하면 망자 천도굿 즉, 죽은 이의 넋을 달래주는 굿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굿은 1970년대 이전에 전승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남해안 일대에서 활동하는 세습무 정모연의 존재가 알려지며 오귀새남굿에 관한 조사와 연구가 이어졌다.

현재 ‘통영 오귀새남굿’은 보존 목적에서 정영만 씨의 주도로 일 년에 한 차례 정도 공연되고 있다.

박물관 측은 “어려운 전승 환경으로 온전한 내용의 굿거리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 영상자료집을 통해 ‘통영 오귀새남굿’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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