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말 100% 가까운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발언이 교육계에 큰 파문을 일으키자 이주호 교육기술과학부 차관이 “속도보다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27일 오전 라디오 대담 시 사교육비 대책 관련 질문에 대해 “내년도 대학 입시부터 논술 없이 입학사정관제와 농어촌 지역균형선발제가 적용될 것”이라며 “이것이 먼 훗날 일이 아니고 임기 말쯤 상당한 대학들이 거의 100%에 가까운 입학사정을 그렇게 하지 않겠느냐”고 연설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충북 괴산고를 방문해 학생들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정책포탈)

지난 24일 이 대통령은 농산어촌 기숙형 고교인 충북 괴산고 방문 시에도 “논술도 없고 시험도 없이 100% 면담만으로 대학 갈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임기 말’이라는 구체적인 시점에 대한 언급을 한 바 있다.

이주호 교과부 차관은 27일 오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의 발언은 입학사정관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정책의 속도보다는 성공이 중요하며 속도는 충분히 조절 가능하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이 차관은 “100%라는 숫자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아 달라”고 덧붙여 당부하며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 확보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위원회를 구성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교과부 차원에서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또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해 현 정부의 교육 정책이야말로 모두를 배려하는 교육, 친서민의 기조를 바탕으로 중도 실용주의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이어 “점수 경쟁으로 가면 사교육이 유리하지만 입학사정관이 뽑게 되면 달라진다”며 “입학사정관 1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학부모들은 “갑작스럽고 신중치 못한 정부의 입시정책에 혼란스럽다”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편 교육계에서는 ‘100% 입학사정관제 도입’의 의미 해석과 함께 찬반 논란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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