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전 한국대학생 재능포럼과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가 서울 성북동 북정마을에서 ‘김우수 나눔정신 연탄봉사활동’을 개최한 가운데 참가한 대학생들이 연탄을 나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대학생 재능포럼·인추협, 북정마을 봉사활동

[천지일보=이솜 기자] 올해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독거노인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대학생들이 모였다.

한국대학생재능포럼과 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인추협)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서울 성북동 북정마을에서 공동으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15일 진행했다.

이번 봉사활동을 위해 약 250명의 대학생과 영화 ‘철가방 우수씨’의 윤학렬 감독이 참가한 가운데 인추협·한국자원봉사자협의회 고진광 대표는 “먼저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고 대표는 이어 “오늘 아침까지도 어른들의 비리·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며 “또 청년실업 등 사회의 암울한 면 역시 어른들의 잘못이 크고 나 역시 지성인으로써 책임을 통감한다. 그러나 여기 있는 학생들을 보니 우리나라의 미래에 희망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번 봉사를 위해 대학생 250명은 자발적으로 만 원씩 모아 연탄을 샀다.

변준영 한국대학생재능포럼 대표는 “각자 1만 원씩을 낸 데에는 참여를 적극적으로 하기 위한 술수도 있었다”며 웃었다. 변 대표는 또한 “이번 봉사는 영화 ‘철가방 우수씨’의 주인공인 故김우수 씨의 정신을 기리려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3월에도 연예인에게 물품 경매 기부, 열악한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대학로 배우들을 위해 주먹밥 콘서트를 여는 등의 나눔기부 활동이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북정마을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은 달동네로 인추협의 주요 활동 지역이다. 최근 재개발 대상이 된 북정마을 이곳저곳 담벼락엔 이를 규탄하고 호소하는 내용의 문구가 붙어있었다. 이날 지대가 높아서인지 바람이 유난히 세찼고, 대학생들은 손을 호호 불어가며 연탄을 형편이 어려운 6가구에 배달했다.

이날 학생들에게 연탄을 받은 정영자(75) 할머니는 “집이 하도 깊숙이 들어와 있어 연탄차가 들어올 수가 없었다”며 “연탄 아저씨에게 부탁해야하는데, 인건비가 너무 들어 거의 포기상태였다. 학생들이 돈 아껴 도움을 주니 고맙고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연탄을 나른 후에는 북정마을 제일 꼭대기에 있는 한 집에 난방기구를 배달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대학생들의 몸놀림에 여러 개의 조립장치는 금세 마을 꼭대기에서 따뜻한 난로로 변신해 있었다.

신성준(24, 남,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씨는 “사실 봉사시간점수 등 소위 ‘스펙 쌓기’를 하기위해 처음 봉사활동에 참여했었다”며 “그러나 점점 뿌듯하고 재미도 있어 이젠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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