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상가담보대출자의 대부분이 40~50대로 나타나 노후 은퇴자금 목적으로 상가를 구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상가담보대출자 550가구에 대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체 대출자의 상당수는 40~50대로, 상가구입 목적은 노후 및 은퇴자금 활용(41%)과 자산증식을 위한 투자(38.2%)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담보대출자의 평균 자산은 14억 9002만 원, 부채는 3억 950만 원으로 조사됐으며 총 자산 중 75.9%가 부동산으로 구성됐고, 부동산 중 주택 40.4%, 상가 38.5%로 주택의 비중이 다소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지역에 거주하는 상가담보대출자의 자산은 약 19억 원으로 평균보다 1.27배 높았으며 총부채도 3억 7024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상가담보대출로 인한 월상환액은 그리 높지 않았으나 주택담보대출 보유가구가 많아 부동산대출 상환부담은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담보대출금액은 평균 1억 2천만 원 수준이며, 현재 남아있는 잔액은 1억여 원으로 잔액비중은 약 82%였다. LTV(담보가치대비 대출한도)는 대출시점 40.6%에서 현재 28.6%로 대폭 낮아졌으며 이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대출기간은 약 7.7년으로 주택담보대출 기간(12.4년)과는 차이가 컸다.

상가담보대출자의 상가 운영형태별로 보면 금융자산은 임대·자영업자가 3억 3천만 원으로 자영업자(1억 3천만 원)의 2.5배 정도로 나타났다. 즉 임대·자영업자는 부동산 이외의 금융자산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고자산가인데 반해, 자영업자는 주로 생계형으로 분석됐다.

한편 상가담보대출자의 절반이 넘는 56.9%가 ‘원리금상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임대소득 의존도가 높은 은퇴자의 경우 70.9%에 이르는 비율이 대출금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어 향후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 될 경우 적잖은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과 자산구조를 통해 위험군을 분류한 결과, 소득대비 월상환액이 많고 부채비율이 높은 가구군은 전체 상가담보대출 보유가구 중 7.3%로 나타났다. 이들 가구의 부동산자산의 비중은 89.2%였으며, 자산 대비 부채비중도 40.0%로 높았다. 또한 93.5%는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향후 상가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절반 수준인 49.9%가 1~2년간은 현 수준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응답자의 80%에 이르는 대다수가 ‘향후 부동산 추가 구입계획이 없다’고 답해 상가시장 향후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B 경영연구소 강민석 부동산연구팀장은 “상가 소유자들은 비교적 고자산가들이 많은데다 월세 수입이 가능해 상가대출자들의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상가의 특성상 경기 흐름에 민감한데다, 최근 부동산시장의 전반적 침체 여파로 인해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은 다소 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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