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만원권 앞면. (사진출처: 한국은헁)
지난달 23일 한국은행은 소액권 사용에 따른 불편을 줄이며 수표를 대체하는 등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5만원권 지폐를 유통했다.

그러나 5만원권이 유통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시장에서는 신권을 잘 볼 수 없다.

23일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사용된 5만원권은 하루 평균 640장(3200만 원) 정도다. 반면 수표의 경우는 하루 1억 원 가량 거래돼 5만원권이 수표에 비해서도 거래량이 적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 측은 5만원권의 유통이 활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카드결제가 현금결제보다 보편적이다. 카드결제는 70~80%를 차지하지만 현금결제는 10% 정도다. 또 분실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표를 선호하고 무엇보다 5만원권을 소비하기보다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에서도 5만원권 유통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GS마트는 “구매고객의 2%만 5만원권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재래시장에서도 5만원권을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물건 값이 소액이기 때문에 5만원권 사용이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남대문 시장에서 채소가게를 하는 B 씨는 “신권이 나온 후 한 손님이 2천원치 깻잎을 사고 5만원권을 지불해 거스름돈이 없어 난감했다”며 “우리 같은 영세시장 상인들에게는 신권 사용이 매우 부담스럽다”고 심정을 밝혔다.

한국은행은 24일 “어제까지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은 7596만 장이며 금액으로 따지면 3조 8000억 원에 이른다”며 “발행 숫자는 적지만 금액이 많아 발행 한 달 만에 전체 화폐 유통량의 12.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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