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데이터 금전거래 성행 조짐… 피해 우려

▲ (사진출처: T월드 화면 캡쳐)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온라인에서 SKT의 ‘T끼리 데이터 선물하기’를 이용한 금전거래가 이뤄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에 LTE 데이터를 사고팔겠다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게재되고 있다. ‘LTE 2G(기가) 5000원에 판매합니다’ ‘SKT 데이터 1기가 팝니다’ 등의 게시물은 대부분 거래가 완료되는 등 활성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T끼리 데이터 선물하기’ 서비스는 실질적인 고객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SKT가 지난 1일부터 도입한 것으로, 한 달에 최대 2㎇(기가바이트)까지 가족‧연인 등 지인에게 무료로 선물할 수 있다. 방법도 간단하다. 데이터를 선물하고 싶은 사람은 T월드나 앱에 접속해 ‘데이터 선물하기’ 메뉴에서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하지만 SKT의 취지와는 다르게 금전거래 형태로 변질되면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SKT는 서비스를 만들 때부터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내용과 ‘불편법적인 서비스 이용이 확인되거나 추정될 경우 해당 서비스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문구를 약관에 명시했다. 또한 타인으로부터 기 선물 받은 데이터를 제3자에게 선물하는 것도 불허하고, 학교폭력 등에 오용되는 것을 방지하려고 만 19세 미만 청소년은 데이터를 받을 수만 있게 제한했다.

그럼에도 이처럼 온라인 중고장터 등을 통해 거래가 확산되고 있어 이를 악용한 금전적 피해나, 학교폭력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SKT는 “아직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문제 발생 시 추가 보안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직접 데이터 거래에 나선 사용자들은 “이미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받은 데이터이기 때문에 이를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 SKT가 유의사항 안내를 통해 데이터 금전거래 등 상업적 거래를 경고했다. (사진출처: SKT T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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