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칼럼]2009년 효(孝) 실천 자원봉사 대장정을 끝내고
[복지칼럼]2009년 효(孝) 실천 자원봉사 대장정을 끝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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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대학 실버복지과 이현주 학과장
‘아이고 고생이 많네. 이리 비가 많이 오는데 어찌 걸을꺼고, 안쓰러워서 어쩌노.’

2009년 7월 11일부터 7월 20일까지 9박 10일 동안 우리 학생들이 각 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통한 국토순례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다.

작년부터 시작한 효(孝) 실천 국토순례에서 이번에는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자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자원봉사를 하면서 해남 땅끝까지 약 370km를 때로는 팀을 이뤄 다음 지역까지 미션수행을 하면서 왔고, 순천에서부터는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면서 해남 땅끝까지 걸어서 도착했다.

약 10일간의 일정은 우리 학생들에게는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도시에서만 살아서 불편함 없이 살아온 이들에게 화장실이며, 씻는 것, 자는 것이 많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나와는 다른 생활을 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심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학생들이 지역의 어르신에게 봉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느꼈다고 하는 점은 ‘어르신들의 외로움’이라고 하니 10일 동안 같이 고생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젊은 사람들은 모두 도시로 돈 벌러 나가고 지역에 계시는 삼삼오오 어르신들은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서 마을회관에 모여 앉아 계셨다. 그렇게 조용하던 마을에 젊은 학생들이 와서 떠들고 활기찬 모습을 보이니 어르신들의 입가에는 어느새 주름 많은 미소가 번진다.

발마사지를 하며, 또 담소를 나누며 채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을 같이한 젊은 학생들에게 당신들께서 줄 수 있는 마당 채소밭의 깻잎이며 감자를 슬그머니 내려놓고 ‘학생들 배고플 테니 있는 거 그냥 주는 거’라고 수줍게 말씀하시는 그 분들에게서 어느새 짠한 마음을 느끼게 되니 이런 모습들이야말로 지금 젊은 세대들이 모두 공감하고 느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손톱 밑에 까만 때와 햇볕에 그을려 까맣게 탄 얼굴로 당신들의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생하신 그분들에게서 우리 학생들이 그 커다란 마음을 배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어르신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줄 수 있는 그 마음이 어느새 나의 피곤함도 사라지게 하는 순간이었다. 젊은 사람들이 모두 떠난 자리, 어르신들은 60세는 젊은 층에 속한다고 너털웃음을 보이시면서 일하는 것이 이제는 힘이 딸려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는 그 말씀에서 인생의 긴 여정을 살아온 어르신들의 노곤함이 묻어 있었다.

우리 학생들이 10일간 보고 배운 것이 앞으로 한국의 실버복지를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그래서 마음으로 그분들의 수고를 덜어드릴 수 있는 인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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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2009-08-21 19:04:56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여러 사람에게 용기를 주네요

pe0630 2009-08-16 17:56:55
직접 당해봐야 느껴봐야 그 마음을 제대로 알 수 있는거 같아요ㅜㅜ 지금까지의 한국사회를 건설하신 노인분들 우리가 절대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이해리 2009-07-26 00:40:52
국토대장정을 하는 모습들은 종종 봅니다. 어느 학생은 베낭에 속옷을 달고 온몸은 햇빛에 탈까봐 수건으로 모자로 가리고 가고...비올때는 비맞고 정말 저러고 싶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기사를 보니까 외부에서 본 그런 가시적인것보다 더 큰 것을 배우고 있군요... 그렇치만 아직까지도 내자식이 국토대장정이라고 하는곳에 간다고 한다면 적극적으로 만류하렵니다..부모입장에서 너무 짠합니다 아직 자식이 어려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