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운영사찰, 설 프로그램 마련

▲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법진스님)이 민족의 명절 설을 맞아 다양한 템플스테이를 연다. (사진제공: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민족의 명절 설을 맞아 눈 덮인 산사에서 가족과 함께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정산스님)이 설 연휴기간에 여행을 떠나는 이들을 위해 가족과 친구, 외국인이 함께할 수 있는 ‘설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을 소개했다.

전국 109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에서는 합동 차례와 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등 설에 하는 전통문화놀이 프로그램이 진행돼 눈길을 끈다. 어린이들에게는 동심을 불러일으키고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사업단은 설명했다. 아울러 외국인 참가자들에게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과 산사의 문화를 홍보하겠다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경기도 가평군 백련사는 눈 덮인 잣 숲에서 하는 명상과 참선, 서원문 쓰기 등 차분하게 내면을 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오는 9~10일 이틀간 체험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템플스테이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문수산 법륜사에서는 사찰방식 만두 빚기, 설날 합동차례 등 명절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새해 문수봉 산행, 불교식 전통놀이인 성불도놀이, 고려 불화 그리기 등 불교문화 체험과 글쓰기 등을 통해 ‘힐링’하는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천년고찰 전남 구례군 지리산 화엄사는 스님과 함께하는 물 붓기 명상과 서원지 날리기, 신년 윷놀이 등 평상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수행자들의 생활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구충암을 찾아 몸과 마음을 깨우는 명상도 체험할 예정이다. 구충암은 큰스님들이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암자다.

국행수륙대재(불교의식인 수륙재를 왕실에서 행하는 것)로 유명한 강원도 동해시 삼화사는 윷놀이와 제기차기를 비롯한 전통 놀이와 새해 소원지 쓰기 등을 설맞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또한 삼화사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외국인과 함께 하는 자비 나눔 템플스테이’를 9~10일 이틀간 운영한다.

전남 해남 미황사 템플스테이는 천 년 숲길 걷기 명상, 주지스님과의 차담을 통해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또 새해 아침 공양물 올리기, 상품 타기 윷놀이 등을 통해 명절을 보낼 예정이다. 미황사의 유명한 일몰풍경과 밤하늘에 가득한 별만으로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사업단은 설명했다.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백담사는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 동안 ‘우리설 희망 템플스테이’를 연다. 이와 함께 오는 22~24일에는 가족과 친구 등이 함께 소원을 빌고 마음을 나누는 ‘정월 대보름 소원성취 달맞이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이 외에도 경주 골굴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선무도 공연(한국불교 고유의 수행무술)이 있는 템플스테이, 충남 마곡사의 태화산 산행, 연등 만들기, 탑돌이 프로그램 등 다양한 템플스테이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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