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매사냥 시연… 사자춤·농악 등 공연 풍성

▲ 계사년 설날을 맞아 박물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위에서부터 ① 윷놀이를 즐기는 관람객들 ② 국립민속박물관 특별공연 ③ 북청사자춤 (사진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윷점으로 새해운수 점쳐
뱀띠 관람객에 선물 증정

승경도놀이·참고누놀이 등
전통놀이·경연대회 펼쳐져

나만의 장승 만들어보고
인기 애니메이션도 즐기자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우리나라 고유 명절인 설이 성큼 다가왔다. 설은 새해 첫 번째 명절로, 한 해 동안 온 가족의 무사함과 풍년,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특히 이번 계사년 설을 맞아 국립박물관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본지에서 소개하는 박물관에서 온 가족이 함께 옛 명절놀이 등을 즐기며, 뜻깊은 설을 보내보자.

◆국립민속박물관, 설 한마당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설을 맞아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설 한마당’을 무료로 개최한다. 우리 설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고, 설 풍속을 직접 체험하는 총 31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계사년 운수가 궁금한 관람객은 운수대통을 기원하며 토정비결과 윷점을 볼 수 있다.

설빔을 갖춰 입고 전통가옥인 오촌댁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미처 설빔을 갖춰 입지 못한 관람객에게는 대여해준다.

올해 설 행사 중에는 특별히 매사냥 시연이 펼쳐진다. 매사냥은 한 겨울 세시풍속으로 전통 수렵의 한 종류이다. 한국전통매사냥보전회 박용순 응사(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8호)의 시연을 통해 황조롱이, 참매, 송골매 등 맹금류를 이용한 전통 매사냥을 보며 힘찬 기상을 느낄 수 있다. 시연 이후에는 팔이나 어깨에 매를 올려두고 응사와 함께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신명나는 전통놀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박물관 나들이를 온 관람객들은 윷놀이 경연대회와 가족 대항 전통놀이 경연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 경연에 참여할 수 없는 관람객들을 위해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던지기, 널뛰기 등을 자유롭게 체험하는 코너도 준비되며, 승경도놀이, 쌍육, 참고누놀이 등의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세화로 연하장 만들기, 액연 만들기, 복주머니 만들기 체험을 하며 새해 복을 비는 풍습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명절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을 나누는 시간도 놓칠 수 없다. 그믐날은 설날을 준비하기 위해 가래떡을, 설날 당일은 차례상에 올리는 시루떡을, 다음날은 한과를 나눠 준다. 식혜는 사흘 내내 참여 관람객에 한 해 제공된다. 또 절식 나눔의 자리 한편에는 떡국상과 설날에 먹는 떡, 과자가 전시된다.

새해 희망을 전하는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펼쳐진다. 그믐날(9일)에는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평택농악(평택농악보존회)’과 ‘철물이굿 꽃맞이’를 연다. 또 설날(10일)에는 새해를 여는 ‘사자춤(북청사자놀음보존회)’과, 전통연희를 기반으로 뿌리패예술단이 선보이는 퓨전 타악공연인 ‘Dance Meets Percussion)’이, 11일에는 신명나는 ‘전통풍물마당(파주농악)’과 풍물․비보이와의 만남 ‘Movement Korea(광개토사물놀이)’가 펼쳐진다.

설날 당일인 10일에는 뱀띠 관람객과 설빔 입은 관람객에게 복조리도 나눠준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에서도 다채로운 새해 설맞이 교육 프로그램이 어린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우리나라의 설은 섣달그믐날부터 시작된다. 섣달그믐날의 풍속인 신발을 훔쳐간다는 야광귀(夜光鬼),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는 수세(守歲)를 비롯해 새해 첫 날에는 설빔, 차례 올리기, 세배, 복조리 걸기 등 설의 다양한 세시풍속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 준비된다.

설 풍속 체험으로는 한복 입는 법, 다식 만들기, 연 만들기 시간이 마련된다.

‘제대로 배우는 한복 입기와 세배하기’에서는 한복 입고 절하는 법 등을 체험하고, ‘쌀가루와 꿀이 만나-다식 만들기’는 설날 차례상에 오르는 다식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안녕 기원, 연 만들기’ 에서는 지난해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새해의 복을 기원해본다.

이외에도 베트남의 세뱃돈 시장 이야기를 듣고, 붉은색 세뱃돈 봉투(빠오리시)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박물관 앞마당 버스에서는 세계의 다양한 악기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국립김해박물관, 전통문화 한자리

국립김해박물관은 설 명절 기간인 9일부터 11일까지 지역주민과 외국인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체험과 새해 윷점보기, 새해 연하장 보내기, 설맞이 기념품 증정, 떡메치기, 네팔 전통 공연, 가훈이 깃든 장승 만들기, 설맞이 영
화상영 등이 준비됐다.

박물관 야외광장에 마련되는 ‘전통놀이 체험’은 우리 옛 선조들의 우수한 전통놀이문화인 윷놀이, 긴 줄넘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비석치기, 사방치기, 굴렁쇠 굴리기 등 평소에 못하는 여러 전통놀이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새해 윷점보기’는 윷을 세 번 던져서 나온 결과를 다 합해 점괘를 내는 방식으로 2013년 나의 운세를 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새해 연하장 보내기’ 시간에는 2013년 계사년(癸巳年)을 맞아 엽서에 새해 인사말을 써서 우편으로 전달한다. 엽서는 선착순(1일 300명)으로 마감될 예정이다.

박물관 강당입구에서는 ‘떡메치기(10~11일)’를, 박물관 강당에서는 ‘네팔 전통공연(10일)’을 즐길 수 있다.

또 박물관 가야사랑방에서는 설날을 맞아 재앙을 막아주는 의미인 장승을 직접 만들고 가훈을 적어보는 ‘가훈이 깃든 장승 만들기’ 체험 시간도 준비된다.

이외에도 설 연휴기간 오후 2시에 인기영화 2편 ‘마이 마이 신코 이야기’ ‘엘리노의 비밀’을 박물관 강당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은 설을 맞아 한복을 입은 관람객과 외국인 관람객에게 선착순(1일 100명)으로 소정의 기념품을 나눠준다.

◆국립중앙박물관, 신명나는 연희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오는 10일 오후 3시에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전통연희 ‘2013 설날한마당’을 개최한다.

행사는 계사년 뱀띠 해를 맞아 뱀을 형상화한 ‘뱀을 따라가는 길놀이’로 시작한다. 이어 열두 띠 동물의 움직임을 표현한 우리 전통춤을 변형해 재미있게 만든 ‘동물 춤과 풍물놀음’이 펼쳐지고, 마지막 행사인 ‘뱀과 모든 관람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진풀이’를 진행함으로 연희마당을 마친다.

특히 지난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접수된 가족들은 이날 공식 행사에 앞서 오후 1시부터 한복을 입고 ‘미디어아트 병풍(팔도주유도)지도 여행자 놀이’ ‘한지 꽃모자 만들기(12띠 스탬프 찍기, 소원쓰기)’ 등의 특별한 설날프로그램을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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