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UEFA 챔스 경기 포함돼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유럽 프로축구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680경기에서 승부조작 혐의가 밝혀져 걷잡을 수 없는 파문에 휩싸이고 있다.

유럽 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은 4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사상 최대 규모의 축구 승부조작 사건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유로폴은 2008~2011년 사이에 유럽에서 380경기, 비유럽(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에서 300경기를 포함해 총 680여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중에는 월드컵 예선전과 유럽 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 경기까지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그간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에서 리그 경기에 한 해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적은 있었으나, 이같이 국제적인 경기나 큰 규모의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경기 숫자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에서는 이미 2011년 프로축구 K리그가 승부조작 사태로 홍역을 치른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이탈리아에서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까지 30여 명이 연루된 대형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바 있다.

유로폴에 따르면 유럽 경찰 합동 수사를 진행해 총 15개국에서 선수와 심판 등 승부조작 가담자 425명을 색출했다. 이들 중엔 축구클럽 관계자 및 범죄조직 구성원도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로폴은 현재 일부 승부조작 관계자들은 기소된 상태지만 수사가 진행 중이라 선수나 클럽의 이름은 알릴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범죄 조직이 승부조작과 연루돼 있어 유럽축구의 진실성에 중대한 위기가 발생한 거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까지 드러난 승부 조작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유로폴이 밝혀 수사가 진행될수록 파문은 더욱 번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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