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새 아파트의 가격이 입주가 오래된 아파트에 비해 비싸진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입주연식별로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을 기준으로 입주가 5년 이내인 새 아파트는 3.3㎡당 2056만 원을 형성한 반면 20년이 넘은 아파트는 3.3㎡당 188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주택시장이 불황기를 지나면서 투자 위험을 감내하기보다 안정적인 주거지를 선호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이전까지는 입주가 오래된 아파트가 재건축 수익 기대감으로 새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았다.

실제 금융위기 전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던 2007년에는 입주 2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의 가격이 3.3㎡당 2735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에 반해 입주 5년 이내의 새 아파트는 3.3㎡당 1929만 원으로 오래된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낮았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2011년 미국 신용경색과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면서 국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약세가 지속됐고, 재건축 아파트는 소형주택 비율 확대 등 정책기조 변화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실 거주의 목적보다는 미래 가치상승 투자처로 꼽힌 재건축 아파트는 사업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매력이 반감됐고, 재건축 아파트를 포함해 입주연식이 오래된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이 큰 모습을 보였다.

반면 새 아파트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은 낮았다.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새 아파트 투자 수요보다는 실 수요층이 두터워 시장불안에 따른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탓이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김은선 선임연구원은 “아파트 매입을 고려하고 있는 수요자들은 실거주를 통한 장기적인 안목에서 실거주의 적합성과 장기적인 가치를 고려해야만 부동산 불황기에는 시세 하락폭이 적고, 부동산 시장이 회복 될 때는 시세 차익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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