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을 비롯한 최근 정세와 관련해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협의회를 열고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7일 보도했다.(사진출처:연합뉴스)

“김정은 ‘국가적 중대조치’ 결심 표명”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북한이 연일 ‘핵 카드’를 흔들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이후 핵실험 강행 의지를 드러낸 북한은 27일 ‘강도 높은 국가적 중대조치’를 예고했다. 역시 핵실험을 의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정세와 관련한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협의회에서 “실제적이며 강도 높은 국가적 중대조치를 취할 단호한 결심을 표명했다”며 “해당부문 일꾼들에게 구체적인 과업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국가적 중대조치’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제시했다는 ‘과업’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3차 핵실험을 염두에 둔 발언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지금으로 봐서는 핵실험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다시 전시에 준하는 대비태세를 갖추자’는 식으로 비상체제로 전환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협의회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김영일 당 국제비서, 홍승무 당 부부장, 김계관 내각 외무성 제1부상 등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이후 연일 핵실험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3일 외무부 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 거부 선언과 함께 “핵억지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강화하기 위한 임의의 물리적 대응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3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음날엔 국방위원회 성명에서 “우리가 계속 발사하게 될 여러 가지 위성과 장거리 로켓도 우리가 진행할 높은 수준의 핵시험(핵실험)도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밝혀 미국을 정조준했다. 26일자 노동신문은 “핵시험은 민심의 요구이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고 천명해 핵실험 강행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른 시일 내에 실제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고 교수는 “지금으로 봐서는 (핵실험 시기를) 비교적 이른 시기로 봐야 한다”며 “핵실험 준비는 거의 돼 있는 것 같고, 2월에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채널A 뉴스와이드에서 “이번 핵실험은 (핵탄두의) 소형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에 성공하면 (핵탄두를) 1톤 이하로 줄일 수 있어 자기들이 원하는 곳에 핵무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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