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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웹 앱스토어’ 구축해 경쟁력 확보
구글·삼성 등 종속우려도 해결할 복안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스마트TV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케이블사업자들이 ‘대동단결(大同團結)’을 선언했다.

24일 케이블업계가 차세대 인터넷 표준인 HTML5 기반의 ‘공동 웹 앱스토어’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규모가 작아 각개전투를 벌이기에는 무리가 큰 SO(종합유선방송)들이 함께 앱을 개발해 앱스토어를 운영함으로써 개발비는 줄이고 효율은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생태계를 구축해둔 구글이나 삼성 등에 종속되는 것을 막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TV 서비스 사업자들 대부분이 구글TV나 안드로이드 독자 플랫폼 등을 사용하고 있어 구글 생태계 종속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 플랫폼 역시 삼성전자 셋톱박스만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 케이블 사업자를 종속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현재 LG유플러스가 구글TV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으며 씨앤앰, KT, 씨앰비, SK브로드밴드 등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독자 플랫폼을 사용 중이다. 24일 삼성전자와 스마트TV 관련 MOU를 체결한 현대HCN은 삼성이 독자 개발한 ‘삼성 스마트TV 플랫폼’을 사용하게 된다.

아직 스마트TV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은 티브로드는 곧 안드로이드 기반의 독자 플랫폼을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CJ헬로비전은 아직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지 못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케이블업계는 지난해부터 스마트 셋톱박스의 운용체제(OS) 통합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사업자마다 독자적으로 스마트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있어서 합의를 이뤄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각기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더라도 사업자 모두 HTML5 기반의 웹 앱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은 지원하고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자마다 스마트TV 정책이 달라 셋톱박스 OS를 통합하는 데는 무리가 있었다”며 “하지만 공통적으로 HTML5 앱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은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동 앱스토어를 구축해 시너지를 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결정은 IPTV사업자 견제의 목적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체 보유한 콘텐츠와 서비스들을 접목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IPTV사업자(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들과 겨룰 만한 킬러 콘텐츠 확보가 케이블 사업자에게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스마트TV 시장에 뛰어든 KT도 안드로이드 4.0 OS를 탑재한 스마트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했기 때문에 기존 구글 앱스토어인 ‘구글플레이’에 올려진 TV용 앱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올레마켓에 있는 140여 개의 TV용 앱도 제공하고 있다.

구글TV 플랫폼이나 삼성 등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에만 의존해야 하는 케이블업계의 상황과는 차이가 난다.

케이블협회 한 관계자는 “결국 시장이 커질수록 어떤 사업자가 킬러 콘텐츠를 많이 갖고 있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벌어질 경쟁에 공동으로 대응함으로써 더 확실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동 웹 앱스토어 구축에는 씨앤앰, 티브로드, 현대HCN, 씨앰비, CJ헬로비전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참여하며 하반기 중으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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