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이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18일 재벌 및 최고경영자 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주요 7개 카드사의 지난해 9월 말까지의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은 42조 3516억 원으로 전년 동기(44조 3070억 원) 대비 4.4% 감소했다.

이는 2010년 47조 8094억 원에서 2011년 61조 2386억 원으로 28.1%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2010년 이용실적 역시 2009년의 42조 7324억 원에 비해 11.9%가 늘어났다. 지난 2009년에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의해 금융위기가 시작됐던 2008년(46조 1187억 원)에 비해 처음으로 7.3%가 줄었다.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규모가 줄어든 데 반해 지난해 같은 기간 카드사의 전체 이용실적은 315조 6180억 원으로 전년 동기(288조 2466억 원) 대비 9.5% 증가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2008년 당시 금융위기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영세사업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현금서비스에 대한 전체·개인한도를 줄이고, 정부의 권유에 따라 이용 절차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반 정부가 중소상공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중소상인에 대한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한 것도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한도를 줄이게 된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카드 수수료율 인하 후 카드사들은 고객들이 이용하는 카드에 대한 포인트 등 각종 혜택을 대폭 축소하고 할부금융을 줄이는가 하면 현금서비스 한도조차 축소했다.

업체는 “카드사들의 자체 리스크 줄이기로 인해 주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던 영세업자들은 이자율이 훨씬 더 높은 고리대금업체를 찾는 등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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