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지금 이 순간’을 열창하고 있는 지킬(위)과 하이드로 변한 지킬이 위선자 신부를 처단하는 장면(아래). ⓒ천지일보(뉴스천지)

뮤지컬계 보기 드문 ‘스릴러물’
新 프로덕션… 브로드웨이 입성
선과 악 기로에 선 내면 전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지난 2004년 한국 초연 당시 조승우라는 대형 스타를 배출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12년 만에 다시 서는 브로드웨이 무대에 앞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는 2월 9일까지 5주간 특별 공연에 한창이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토니상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이다.

특히 이번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 겸 프로듀서가 야심차게 새로운 프로덕션을 가미한 공연으로, 11개 도시에서의 전국 투어 후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결정된 특별 무대로 선보이고 있다. 또 5주간의 서울 공연은 브로드웨이에 올릴 새로운 프로덕션을 점검할 기회이기도 하다.

이미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릴러’라는 평가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은 고집스럽게 자신의 신념을 밀어붙이는 ‘지킬’과 그런 신념을 저지했던 위선자들을 처단하는 ‘하이드’를 통해 인간 내면의 이중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뮤지컬 장르에선 보기 드문 스릴러 장르로, 한 사람 내에 존재하는 두 가지 상반된 인격을 가진 지킬과 하이드란 같은 캐릭터 설정과 그를 사랑하는 ‘엠마’와 ‘루시’를 등장시켜 아름다운 로맨스를 그려낸다.

작품의 배경은 1885년 런던이다. 주인공인 헨리 지킬은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이다. 그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인간의 정신을 분리해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는 연구를 시작한다.

인간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에 들어가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사회의 반대로 실험은 무산된다. 실의에 빠진 지킬을 그의 변호사인 어터슨이 위로하며 웨스트엔드의 한 클럽으로 데리고 가는데, 클럽에서 일하는 루시를 만나게 된다. 루시가 학대를 당하는 모습을 본 지킬은 친구가 필요하면 연락하라며 자신의 명함을 준다.

임상 실험 대상을 구하지 못한 지킬은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하기를 결정한다. 정신이 선과 악으로 분열되면서 악으로만 가득 찬 제2의 인물 하이드가 내면을 차지하게 되고, 실험이 진행될수록 지킬은 약혼자인 엠마와 점점 멀어진다.

어느 날 상처 입은 루시가 실험실로 찾아오고, 그녀를 그렇게 만든 사람이 ‘하이드’라는 것을 안 지킬은 불안함에 휩싸인다. 루시는 지킬의 친절한 치료에 감동하고 사랑에 빠진다.

실험이 계속해서 진행되자 하이드는 사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반대했던 임원들을 하나하나 살해하기 시작하는데….

작품은 뮤지컬 마니아들에게 유명한 넘버들로도 잘 알려졌다. ‘Once Upon a Dream’ ‘This is the Moment’ ‘Someone Like You’ 등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로 이미 한국 최고의 명품 뮤지컬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탄생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 역을 맡았던 윤영석, 양준모 배우가 주인공 지킬(하이드) 역을, 지킬의 약혼녀인 엠마 역에는 다시 돌아온 뮤지컬 배우 정명은과 지난해 오디션을 통해 새롭게 선발된 신인 이지혜가, 루시 역에는 2010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국내 뮤지컬계에 성공적인 데뷔를 하며 많은 팬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배우 선민과 가창력이 뛰어난 새로운 루시 신의정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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