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감독회장 선거사태로 인한 폭력과 반목의 상황이 불거졌던 감리교단을 위해 전면적 개혁을 목표로 출범한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이하 전감목)’는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행정총회 개최와 재선거 실시를 반대하고 나섰다.

아울러 감리교의 총체적 개혁을 논의하기 위해 비상총회의 성격을 띤 ‘개혁총회’ 개최 의사도 밝혔다.

전감목 측은 “사법부 조정판결로 선거무효와 함께 재선거가 결정됐지만, 근본적 원인은 기존 총대들에게 있다. 이제는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대다수 감리교인들을 외면한 일방적 행정총회 개최와 재선거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전감모 측이 17일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감리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외면하는 일방적 행정총회 개최와 재선거 실시를 반대합니다!

작년 감독회장 선거로 야기된 일련의 감리교사태는, 감리교회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의 마음에 깊은 자괴감과 절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지난 10개월간 감리교회 상황은 폭력과 혼돈, 반목을 거듭하는 가운데 결국 사법부 조정판결로 선거무효와 재선거가 결정됐지만 현실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런 사태에 대하여 어느 누구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욱 개탄스럽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감리교회가 더욱 새로워지고 변화되어야 한다는 기대와 열망은 한층 더 뜨겁게 표출되고 있습니다.

감리교회의 전면적 개혁을 목표로 출범한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는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행정총회 개최를 반대합니다. 감리교회를 오늘날 부끄러운 모습으로 만들어 버린 큰 책임이 기존 총대들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대다수 감리교회 구성원들의 변화와 개혁의 열정을 외면한 일방적 행정총회 개최로는 결코 감리교 사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미봉책이 아니라 근본적 처방이 필요합니다. 더 이상 교회의 권위와 영적 지도력을 세간의 조롱거리로 만들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는 감리교회 모든 구성원을 향해 변화와 개혁 염원을 수용할 ‘개혁총회’ 소집을 호소합니다. 개혁총회는 구성에서 의제설정에 이르기까지 감리교회의 총체적 개혁을 논의하는 명실상부한 ‘총회’로 비상총회의 성격을 갖게 될 것입니다. 156만 감리교인의 적극적 동참과 기도를 기대합니다. 앞으로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는 보다 강력하고도 적극적 실천을 통해 감리교회 개혁에 앞장설 것입니다.

<우리의 요구>

첫째,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는 감리교회 구성원의 개혁적 목소리를 외면한 일방적 행정총회 개최를 단호히 거부합니다.

둘째,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는 선거무효와 재선거 실시라는 사법부 화해조정 결과를 수용합니다. 그러나 기존의 불법적 선거관행에 대한 근본적 대책없이 재선거가 진행되는 것을 반대합니다.

셋째,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는 감리교회의 총체적 개혁을 담보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으로 감독제도, 선거제도, 의회제도의 개혁 및 공교회 영성의 회복, 사회적 책임을 담아낼 가장 민주적이고 대안적인 개혁총회 개최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2009년 7월 17일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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