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총괄 담당을 맡고 있는 현정섭 상무(사진 왼쪽)가 Sinarmas 그룹 Pt.TMC사의 Bambna Wijono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한화생명)

韓 생보사 최초 해외 보험사 M&A 성공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한화생명이 생명보험 업계 최초로 해외 생보사 M&A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SSEK(로펌) 사옥에서 현지 생명보험사인 물티코(Multicor Life Insurance)의 지분 80%를 약 140억 원에 Sinarmas그룹 측으로부터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하고, 대금 지급을 완료해 동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첫 번째 대한민국 생명보험사가 됐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중국 진출에 이어 인도네시아 생보사를 성공적으로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생보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물티코는 총 자산 70억 원 규모의 소규모 보험사로, 이번 M&A는 현지 보험업 라이선스를 얻기 위한 것이다. 현지 감독당국의 외자사 신규 인가 불허 방침과 인수 시 5배에 이르는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 요구 등을 극복하고 인도네시아 생보시장 진출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또 소형 생보사가 성장전략을 추진하기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 탄탄한 내수 기반과 풍부한 자원으로 글로벌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연평균 6%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내년에도 6.3%의 성장이 예상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 보험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45개 생명보험회사 중 외자사의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글로벌 생명보험 회사의 치열한 각축장이기도 하다.

한화생명은 2013년 10월을 본격적인 영업 개시 목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년 전부터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현지 시장을 분석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또한 수도 자카르타, 수라바야, 메단 등 주요 대도시에 영업거점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생명보험사와의 일전을 각오하며 영업개시를 준비할 계획이다.

지난 2009년에는 베트남에서 영업을 개시해 올해 9월 말 현재 신계약 기준 M/S 3.2%(업계 7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영업개시를 알리고 본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박상용 미래전략실장은 “인도네시아 보험시장 진출을 통해 한화생명의 글로벌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 보험시장 추가 진출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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