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각종 묶음상품의 40%가 실제로는 단품 구매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전국주부교실중앙회는 기획재정부의 지원을 받아 올해 3월 전국 171개의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묶음제품 총 185개에 대해 1g당 가격을 조사한 결과, 묶음제품이 단품가격보다 비싼 제품이 72개(38.9%)로 나타났다. 가격차는 최대 69.40%까지 벌어졌다. 해당 상품은 해표 카놀라유(이마트 은평점), 오뚜기 맛있는 밥(홈플러스 목동점), CJ 둥근햇반(홈플러스 목동점) 등이다.

묶음제품과 단품가격이 동일한 경우는 107개(57.8%)였다. 묶음제품이 저렴한 제품은 6개(3.2%)에 불과했으며 가격 차이는 0.27~0.41%에 불과했다.

1+1 상품의 경우는 269개 제품의 단위(1g)당 가격을 분석한 결과 1+1 제품 가격이 단품가격보다 저렴한 경우가 82.2%로 나타났다.

주부교실중앙회는 또 같은 기간 대형할인마트 195곳과 슈퍼마켓 191곳에서 다소비품목 24개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슈퍼마켓이 대형할인마트보다 3.0% 저렴했다고 밝혔다. 해당 항목을 모두 구매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대형마트 13만 1544원, 슈퍼마켓은 12만 7640원이었다.

슈퍼마켓은 12개 품목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했으며, 특히 식용유를 15.3% 싸게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공햄(13.3%), 세탁세제(11.8%) 껌·두부(10.2%), 두루마리휴지(7.6%) 등도 슈퍼마켓의 평균가가 더 낮았다.

반면 대형마트는 게맛살이 마트보다 18.6% 저렴했다. 설탕(10.5%), 콩나물(8.0%), 된장(7.1%), 밀가루(5.8%), 라면(5.7%)도 마트가 저렴했다.

아울러 지난 7월 서울 및 6대광역시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용실태 조사에서 생활용품 구입 장소로 가장 자주 찾는 곳은 대형할인마트(50.8%)로 나타났다. 이어 집근처 슈퍼마켓(35.6%), 전통시장(9.5%), 백화점(4.1%) 순이었다.

대형할인마트에서 충동구매나 과대소비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약간 있다’가 60.1%, ‘별로 없다’ 21.2%, ‘자주 있다’ 13.9% 순으로 나타나 충동구매나 과대소비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74.0%를 차지했다.

묶음상품의 충동구매나 과대소비 유발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응답이 82.1%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주일 휴무제 실시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편’ 31.2%, ‘보통’ 24.6%, ‘별로 찬성하지 않는 편’ 23.0% 순으로 조사됐다. 대형할인마트의 점포수 확대에 대해서는 ‘축소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55.1%, ‘잘 모르겠다’는 33.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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