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상설전시실 가운데 건물 5층에 위치한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볼 수 있는 제3전시실(왼쪽 위)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층에 위치한 기획전시실 ‘대한민국 재발견’(왼쪽 아래) 기증자료 중 독일에 파견된 간호사가 사용하던 물품과 사진(오른쪽) (사진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최초 국립근현대사 박물관
개항기서 현재까지 자료 담아
1500여점 전시 4만여점 소장

IT+CT 디지로그 박물관
역사적 순간 보고·듣고·느끼고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로 체험

[천지일보=김성희 기자] 19세기 말 개항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보여줄 국내 최초의 국립 근현대사박물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는 26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김왕식)을 공식 개관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개관은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제63주년 광복절 및 건국60년 기념 8.15 경축사’를 통해 현대사박물관건립을 공표한 후 추진해온 결과다.

박물관 건립 및 전시의 기본구상 마련과 사업추진은 역사, 외교안보, 경제사회, 문화예술 등 사회 각 분야 총 29명의 인사로 구성된 박물관건립위원회에서 총괄했다.

규모는 부지 6445㎡, 건축 총면적 1만 734㎡로 지상 8층 건물에 4개의 상설전시실과 2개의 기획전시실, 수장고, 세미나실, 강의실, 카페, 문화상품점, 옥상 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옛 문화체육관광부(서울 종로구 세종로)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상설전시실은 개항기부터 현재까지의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시대별로 나눠 보여준다. 3층에서 5층까지 약 3000㎡ 넓이에 4개 전시실로 구성됐다.

각 전시실에는 안중근 의사 유묵, 3.1 독립선언서, 6.25 전사자 유품, 포니 자동차, 민주화 운동 관련 자료 등 1500여 점의 근현대사 관련 자료가 전시된다. 전시 자료 중에는 일반 시민의 기증 자료도 포함됐다.

특히 독일에 파견된 광부‧간호사의 여권과 월급명세서, 편지 등은 국민의 희생과 땀, 노력을 상징하는 귀중한 자료라 의미가 깊다. 박물관은 전시된 자료 외에도 2010년부터 공개‧경매구입, 기증 등을 통해 구한 4만여 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 1층에는 2개의 기획전시실이 있다. 이곳에는 대한민국의 주요한 역사적 순간과 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전시공간인 ‘대한민국의 재발견’이 있다. 또 어린이를 위한 역사체험학습 공간인 ‘우리역사 보물창고’가 마련돼 있다.

이번 박물관은 아날로그적 감수성과 디지털 범용성을 갖춘 디지로그 박물관으로 기능하기 위해 첨단 정보기술(IT)과 문화기술(CT)을 활용해 설계했고, 여러 가지 새로운 전시기법을 적용했다.

3.1 운동 코너에서는 바닥에 있는 글자를 밟으면 벽면의 해당 위치로 글자가 이동하는 무빙텍스트 기법을 활용해 독립선언서에 담긴 근대 사상의 주요한 가치를 살펴볼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전시 안내에도 최신 정보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관람객은 자신이 소지한 스마트폰이나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갤럭시 탭, 그리고 전시관 내에 부착된 QR 코드 등을 통해 전시관람 안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전시뿐만 아니라 근현대사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자료수집과 조사연구를 추진하고 다양한 교육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국민통합과 자긍심의 원천이 되는 종합적인 역사문화공간으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6일에 개최되는 개관행사에서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온 각계각층의 국민이 참석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개관을 축하할 예정이다. 일반 관람객은 27일부터 공식 관람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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