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다. 그렇기에 종교로 인한 핍박이나 조롱을 받아서도 해서도 안 된다.

이와 같은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편견과 오해로 인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허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자유만을 외치기보다는 자유에 걸맞은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유와 방종의 차이를 확실히 알고 행해야 한다는 말이 될 것이다.

내 것만이 옳다는 생각은 자유가 아닌 방종이 되기 쉽고, 방종은 나와는 다른 상대에 대한 오해와 편견, 심지어는 조롱과 핍박을 낳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종교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무조건적인 맹신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지난 2월 11일 전남 보성군 한 종교단체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명의 어린이도 이런 잘못된 종교관이 가져온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숨진 세 어린이의 부모의 잘못된 신앙관으로 인해 자신의 자녀를 때리고 굶겨 숨지게 한 것이다.

여기에는 이들 부모에게 범행을 교사한 장 씨라는 인물이 있었고, 장 씨는 “자녀의 몸에 들어 있는 귀신을 쫓으려면 채찍으로 때려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이들 부부에게 2차례에 걸쳐 2200만 원을 받아 가로채기도 했다.

이 사건을 보며 어떻게 자식을 때려 숨지게 할 수 있겠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놀라운 것은 잘못된 종교관, 신앙관으로 인한 이런 일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건들을 접하고 있노라면 종교의 자유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종교의 자유’라는 말에는 스스로가 종교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자신이 속한 종교집단 내에서 상식 밖의 요구를 한다면 그것이 잘못됐음을 판단할 수 있는 자유도 있음이 포함된 말이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종교의 자유를 외침과 동시에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해당 종교의 가르침이 그 종교가 가진 경전과 맞는지 확인하는 모습 그리고 이치에 맞는지 비교하고 판단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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