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올해 국내 은행의 수익성이 카드사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한국금융연구원 이병윤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의 수익성 현황 및 은행과 당국의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은행의 수익성은 2003년 카드사태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은행의 순이익은 7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조 3000억 원)보다 39%나 감소했다.

은행 수익창출 능력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올해 3분기 2.06%에 그쳤다. 2011년 1분기 2.35%를 기록한 이후 지속 하락했다.

국내 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2007년 15조 1000억 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6조 9000억 원까지 떨어진 이후 지난해 11조 800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 들어 수익성이 다시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특히 이 연구원은 “최근 은행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은행의 경영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은행을 비논리적으로 비판할 때는 정부가 논란을 정리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은행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이자수익 확대, 국외진출·고령화 사회 대비 상품개발, 저신용·서민층에 대한 서비스 제공, 전문성 확보와 직군 간 임금체계 차별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는 은행이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저지르는 부당 행위를 과감히 바로 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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