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겨 읽는 맛-申 世 薰

견우와 직녀도 한 해 한 번씩 만난다. 이처럼 그리운 사람끼리 비밀리에 만나 사랑을 나누는 것을 누가 말리랴. 별들도 만나 사랑을 속삭일 줄 안다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그리운 이를 어찌 만나지 않고 배기랴. 과거 남북한의 밀사들도 서로 비밀리에 만나 정상 회담까지 주선하지 않았던가. 당연히 만나야 하리. 한민족끼리 해결해야 할 일이 많으리.

이 시에서도 비밀리에 이루어지고 있던 항일기 독립 운동의 정신과 활동을 상징하고 있다. 소재는 단지 견우·직녀에 얽힌 전설 얘기에 불과하지만, 잃어버린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비밀리에 추진되어 흘러오던 정신을 은연 중에 읽어낼 수가 있다. 비밀리에 서로 만나 비밀을 서로 나누게 되더라도, 남북 회담이 잘 되어 한민족 소원인 통일이나 이뤄졌으면 얼마나 신나는 일이 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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