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인터넷을 들여다보는 것은 이제 생활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컴퓨터, 태블릿PC, 스마트폰 등등 이제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하기 편해졌기 때문이다.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 말마따나 ‘세상 참 좋아졌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이와 함께 유해매체에도 노출되기 쉬운 세상에 살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같은 사물을 보고도 그 생각하고 느끼는 바가 저마다 다르니, 인터넷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누구에게는 득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독이 되기도 할 것이다.

요즘처럼 인터넷 매체(언론)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때에는 특히 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득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더욱 명심해야 한다.

무심코 인터넷에 들어갔다가 원하지도 않는 선정적인 내용의 광고를 접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말 그대로 대놓고 선정적인 광고를 달아놓는 인터넷 언론이 많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메인 화면부터 시작해 기사를 클릭할 때마다 주변에 깔려있는 선정적인 광고는 차마 눈 뜨고 바라보기가 민망할 정도다. 그러면서도 언론이라고 고발 기사 등을 다루는 것을 보게 될 때엔 실소를 머금게 한다. ‘우리네 교육 현실이 잘못됐네’ ‘유해매체가 많네’부터 학교폭력, 성폭력 등에 대해 다루는 매체가 선정적 광고나 낚시성 기사로 도배되어 있는 경우도 많으니 과연 그 기사들이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저 직업이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기사를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언론사에는 데스크가 있어 기사를 내보내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취사선택한다. 그럼에도 광고를 취사선택하는 곳은 많지 않다. 조금 더 자극적이고, 돈이 되는 광고만을 취사선택하다보니 ‘광고판’이 되기 일쑤다.

기사 또한 마찬가지다. 워낙 많은 언론사들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낚시성 기사들이 너무도 많다. 이는 언론인들 스스로도 느끼는 것이지만 독자들이 제일 먼저 판단하고 느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물론 독자 역시 좀 더 자극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을 보고 클릭하는 경우가 많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기현상을 바꿀 수 있는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은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언론사 간의 경쟁이 아닌,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과 책임을 먼저 생각한다면 진정성 있는 기사 또한 생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학교 수업에 필요한 자료들을 인터넷에서 찾는 것이 일상이 된 지금 제대로 된 정보 제공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이 깨끗한 인터넷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 세상에서는 무섭고, 잔인하고, 인륜도 천륜도 저버리는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 희망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분명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일, 희망을 불어넣는 일들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다만 희망을 주는 일들이 부각되기보다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들이 기사화 되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본지를 애독하는 분들 중에는 ‘희망적인 소식을 접할 수 있어 좋다’고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아직 세상은 살만 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이 있음을 보여줘 고맙다는 뜻일 게다.

클린미디어를 지향하는 것은 사실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과감하게 포기할 것은 포기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언론의 사명, 언론인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며, 희망을 바라보고 있는 독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언제 어디서 인터넷창을 열더라도 주변을 살필 필요가 없는 클린미디어로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 본지 또한 더욱 노력할 것임을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약속하는 바다.

언론으로서의 사명과 언론인으로서의 자질을 생각하다보니 다음과 같은 구절이 떠오른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경 ‘숫타니타파’ 중 남전대장경(南傳大藏經)의 시경(時經) 일부분이다.

‘다들 그렇게 해’라는 말로 불의에 타협하거나 자기 위안을 삼는 것이 아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정의와 진실, 진리를 위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라도 갈 수 있는 신념. 바로 이 신념이 오늘날 언론인들에게 필요한 용기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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