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로 대선 정국이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간 일대일 구도로 재편됐다. 두 후보는 25일 대선 후보로 등록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 때문에 양측 간 검증공방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이념·지역·세대별 대결 역시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간 경쟁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진보 대 보수’의 대결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는 자연스럽게 ‘박정희 대 노무현’의 대결 구도로 인식된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문 후보를 실패한 참여정부의 공동책임자라면서 집중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故) 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NLL 발언 논란도 재점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맞서 민주통합당은 정수장학회 등 박 후보의 역사관에 대해 끊임없는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박 후보가 ‘낡은세력’이라는 점도 집중적으로 드러내는 흐름이다. 두 후보는 또 ‘여성 대통령’ 대 ‘서민 대통령’이라는 대결 구도를 강조하고 있다.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대결을 예고하는 상황에서 두 후보는 향후 국정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줘야 한다.

지금 유권자는 무엇보다 두 후보가 공개적인 검증대에 서길 원하고 있다. 안 후보가 사퇴하기 전까지 두 후보는 단 한 차례도 TV토론회에서 만나지 못했다.

따라서 12월부터 열리는 중앙선관위 주관의 TV토론회를 통해 미래비전과 국정능력을 유권자에게 보여줘야 한다. 다만, 10년 만의 양강구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방을 흠집 내기 위한 네거티브는 지양해야 한다. 이미 유권자는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에 이골이 난 상태다. 정치권 스스로 정치쇄신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네거티브=구태정치’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두 후보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유권자가 투표장으로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