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조선 후기 불교와 유교의 학문적 교류의 흔적이 담긴 책이 발간됐다.

동국대학교는 이러한 학풍을 엿볼 수 있는 조선 후기 화악 지탁스님이 저술한 ‘삼봉집(三峰集)’과 침굉 현변스님의 ‘침굉집(枕肱集)’을 한글본으로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책 발간은 동국대학교가 한국불교전서 역주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삼봉집은 지탁스님의 시문집으로 조선 후기 유교학자들과의 교류가 활발했던 흔적을 보여준다. 침굉집은 당시 불교문화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국대 이대형 교수는 해제를 통해 “후배에게 시평을 읽도록 하고 문장을 쓸 때 천기를 유출하도록 권하는 모습은 이전에 보이지 않던 면모”라고 분석하고 “주희와 왕양명의 문장을 인용하는 데에서도 이전과 다른 폭넓은 독서 경향을 보여준다”고 기술했다.

현변스님의 침굉집은 지방 유생이나 관원 등과 교제하며 남긴 증정시와 송별시 등이 담겼다.

한편 동국대학교 출판부는 한국불교전서에 수록된 불교 문헌 323편 전체를 한글본으로 번역해 2020년까지 매년 순차적으로 발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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